6·13지방선거에서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 왼쪽부터 장휘국 현 교육감,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 정희곤 전 광주시의원, 최영태 전남대 교수. /뉴스1
6·13지방선거에서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 왼쪽부터 장휘국 현 교육감,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 정희곤 전 광주시의원, 최영태 전남대 교수. /뉴스1

6·13지방선거에서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장휘국 현 교육감과 '혁신교육감 시민경선 후보' 간 양자 대결이 될 전망이다.

애초 관심사는 장 교육감이 3선에 도전할 것인지, 그리고  시민사회단체가 추진하는 '시민 경선'에 참여할 것인지였다.

'시민 경선'은 광주경제정의실천연합과 광주YWCA,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등 광주지역 28개 시민사회단체가 '혁신교육감'을 뽑겠다며 추진하는 자체 경선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 1월 '혁신교육감 후보'를 뽑기 위한 시민 경선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12일까지 후보 등록을 접수했다.

후보등록 마감 결과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과 정희곤 전 광주시의원, 최영태 전남대 교수 등 3명이 등록했다.

장 교육감은 막판까지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하다 끝내 불참했다. 표면적으로는 시민 경선에 참여하면 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행정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불참 이유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3선에 도전하는 장 교육감이 굳이 탈락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 경선에 참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민 경선 추진위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이 20여곳에 불과한 데다, 대부분 장 교육감에게 비판적인 단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광주 민주진보교육감 추대위원회'에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 장 교육감에게 우호적인 광주진보연대나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교육희망네트워크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민경선에 참여했다가 통과하지 못하면 본선도 치르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 장 교육감으로서는 불확실한 '시민 경선'에 참여하느니 안정적인 '대세론'을 이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교육감의 불참으로 '시민 경선'에는 이정선 전 총장, 정희곤 전 시의원, 최영태 교수 등 3명이 참여한다.

이 전 총장은 광주교대 6대 총장을 마치고 교육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육봉사단체인 광주교육해바라기 상임대표도 맡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해직교사 출신으로 전교조 광주지부장을 역임하고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과 광주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광주시 교육정책자문관을 맡고 있다.

최 교수는 광주의 대표적인 진보 학자로 전남대 5·18연구소장, 인문대 학장, 교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광주흥사단 상임대표 등을 지냈다.

시민 경선은 후보들끼리 경선 일정과 룰에 대해 합의하고 19일부터 4월27일까지 시민선거인단 모집과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어 4월30일부터 5월4일까지 시민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시민 경선 참여 후보 중 1명은 '시민경선후보', '혁신교육감 후보'라는 타이틀로 본선에서 장 교육감과 맞대결을 벌일 수 있다.

혁신교육감 후보 타이틀을 등에 업은 '시민후보'와 3선에 나서는 장 교육감의 맞대결,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