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정치적 이유로 어린이집연합회 탄압 논란..권익위, 회장 임원 사퇴 외압 조사
한국어린이집총연합 김용희 회장 "참담하고 울분이 끓는다" 한어총 차원 대응 예고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어린이집 원장 교사들이 17일 수원시의 갑질 부당 외압에 항의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어린이집 원장 교사들이 17일 수원시의 갑질 부당 외압에 항의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에 대한 수원시의 갑질행정·정치탄압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는 모양새다. <관련기사 아래> 

수원시의회 자유한국당은 의회차원에서 수원시 공무원의 갑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식을 접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도 수원시의 부당 외압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총연합회 차원의 대응을 예고했다.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는 17일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달 7일부터 이어왔던 거리집회 마지막 날이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6시30분까지 열렸던 이날 집회에는 수원시연합회 소속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등 600여명이 참석, “수원시의 공정하고 정의로운 행정을 요구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 자리에는 김기정, 유재광, 조문경, 최인상, 한원찬 의원 등 수원시의회 한국당 소속 시의원도 참석했다.

의원들은 수원시의 갑질 행정이 상당 부분 사실로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후 철저히 조사해서 시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김기정 의원은 단상에 올라 “(그동안 집회에 자주 오고 싶었지만) 연합회의 뜻이 (정치적으로) 오해받고 곡해될까 우려돼 조심스러웠다”며 “여러 자료를 통해 수원시가 갑질행정을 하고 있다는 여러분들의 주장이 확인됐다”며 “당색을 빼고 순수하게 공무원들이 갑질하고 시장이 갑질하는 부분에 대해서 의회 차원에서 시정질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도 사태가 심각한 만큼 연합회 차원의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한어총 김용희 회장과 김옥향 경기도연합회장이 참석, 수원시연합회에 힘을 보탰다.  

김옥향 경기도연합회장은 “이 문제가 수원시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어총 전체 회의에서 수원시 문제를 브리핑하고 (수원시의 갑질 행정을)전국에 알리겠다. (보육현장을 침해하는) 공무원 갑질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회장은 현재 수원시연합회 소속 어린이집이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참담하고 울분이 끓는다”고 표현했다. 

김 회장은 “지금 보육하는 상황 굉장히 어렵다. 그런데 난국을 함께 헤쳐 나아가야 할 시청 공무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마음이 아프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수원시 행정을 바랄 뿐이다. 한어총이 함께 할 것이다. 힘내시라”고 당부했다.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어린이집 원장 교사들이 17일 수원시의 갑질 부당 외압에 항의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어린이집 원장 교사들이 17일 수원시의 갑질 부당 외압에 항의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김보현 수원시연합회장은 “집회 목적은 공정하고 바른 행정이다. 이유 없이 탄압받고 공정하지 못한 대우를 받는다면 그것은 아니라고 외친다. 한마음 한뜻이 되어 같이 한길로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와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한 수원시연합회는 이날 이후로도 다음 주부터 수원시의 갑질행정과 정치탄압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도 계획 중이다. 

수원시연합회 임원들에 대한 사퇴 외압 논란을 사고 있는 시 보육아동과 담당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공무원 직권남용 등으로 형사고소도 고려하고 있다. 

수원시의회 한국당은 긴급의총을 열고 제341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이달 29일 최인상 의원이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을 상대로 시정질문 방침을 결정했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연합회 한 임원이 자유한국당 시의원 비례대표를 신청했다는 이유로 여러 경로를 통해 연합회에 각종 불이익을 예고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시청 담당부서인 보육아동과 과장과 팀장은 선거 이후 어린이집연합회 해당 임원과 회장 사퇴 외압까지 행사했다는 강한 의혹을 사고 있다. 

시는 또 연합회장이 맡고 있던 수원시보육위원회 위원자격을 합당한 이유 없이 부당하게 박탈한 것도 확인됐다. 

담당부서 간부 공무원은 어린이집연합회가 제출한 제안서를 “쓰레기”에 빗대 표현하고, 시청을 방문한 연합회 회원들을 향해 “왜 떼거지로 왔냐”는 등 모욕적인 발언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는 어린이집 연수나 각종 표창과 시상에서 연합회 소속 어린이집을 제외하거나, 어린이집 지원과 정책 협의에서도 따돌리는 등 시가 연합회 회원들에게 각종 불이익을 주며 사실상 연합회 해체를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연합회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연합회 한 임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특정정당 시의원 비례대표를 신청했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연합회와는 일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은 단체와는 소통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