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충북교육감에 나서는 김병우(왼쪽) 현 교육감, 심의보(가운데) 전 충청대 교수, 황신모(오른쪽) 전 청주대 총장.(가나다순) /뉴스1.
6‧13 지방선거 충북교육감에 나서는 김병우(왼쪽) 현 교육감, 심의보(가운데) 전 충청대 교수, 황신모(오른쪽) 전 청주대 총장.(가나다순) /뉴스1.

 

6·13 지방선거 충북교육감 선거는 현직에 맞서는 예비후보들이 단일화 추진에 전격 합의하면서 지각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일화가 원만히 이뤄지고 '1대1' 대결 구도를 만들어 현직 프리미엄의 김병우 교육감과 될만한 싸움을 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15일 충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심의보(64) 전 충청대학교 교수와 황신모(63) 전 청주대학교 총장이 충북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재선을 노리는 김 교육감은 아직 전면에 나서진 않았으나 지난 선거 때 함께했던 조직을 중심으로 서서히 진용을 짜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끌고 간 뒤 후보자 등록 기간인 5월24~25일 직전에 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심 전 교수와 황 전 총장은 김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면서 '반(反)김병우' 공감대를 토대로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충북교육의 변화와 함께 단일화로 현직 프리미엄을 뛰어넘자는데 뜻을 모으고 후보 단일화 추진에 전격 합의했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면 추가 도전자가 나오지 않는 한 충북교육감 선거는 사실상 김 교육감과 '1대1' 대결 구도가 펼쳐진다.

후보 단일화 추진을 주도한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는 "4월13일까지 두 후보의 단일화를 이끌어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추대위는 두 후보와 논의하고 동의를 얻어 단일화 시기와 방법, 세부 방식 등의 절차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 기한으로 못 박은 4월13일 이후에도 단일 후보가 결정되지 않으면 추대위 위원들의 검증으로 '최후의 1인'을 선정해 지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가 녹록하지는 않다. 두 후보 사이 단일화 시기나 방법 등에 이견이 있고 조율 또한 쉽지 않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추대위가 일방적으로 한 명을 결정해도 강제성이 없어 만약 두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일화는 불발된다.

지난 선거 때도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추진되고 '최종주자'까지 선정됐으나 이를 거부한 후보가 나오면서 단일화가 무산됐다.

결국 두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완주를 선언하고 단일화를 거부한다면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다자구도가 될 수도 있다.

90일을 남긴 충북교육감 선거는 '반 김병우'를 내세운 두 후보가 단일화로 현직 아성의 김 교육감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