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바꾸는 것은 상징성이 있다고 본다"며 유치원의 명칭변경 필요성을 내비쳤다.

조 교육감은 7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내 출입기자실을 방문해 설 인사 겸 간담회를 갖고 "유치원 명칭 변경과 관련해 권한은 없지만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과 논의해 필요하면 정부에 공동 제안하자고 해야 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 용어로 알려진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바꾸는 것을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조 교육감은 이날 매입형 유치원을 더 늘리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조 교육감은 "앞으로 서울 내 매입형 유치원을 더 많이 늘리고 싶다"며 "조만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만나면 (올해) 30개까지 선정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매입형 유치원은 정부나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형태로 서울시교육청이 가장 먼저 실행한 국공립유치원 확대 방안 중 하나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연간 10곳씩 총 30곳의 매입형 유치원을 확보하는 게 현재 서울시교육청의 목표다.

국공립유치원 확대 방안과 관련해 교실 기준 재정립에 대한 필요성도 역설했다.

조 교육감은 "학교 현장에서는 (병설유치원 학급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회의실 등이 있는데도 유휴교실이 아니며 병설유치원 전환 시 책임이 늘어난다는 등의 이유로 이를 제공하려 하지 않는다"며 "교육부가 이런 교실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실 기준을 다시 정립한다고 했는데 재정립만 해준다면 서울 내 병설유치원 확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한발 더 나아가 "만 4~5세도 의무교육 대상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획기적으로 뭔가를 해야 유치원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