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수원시 갑질행정 규탄' 릴레이 2인 시위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원장들이 2일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갑질행정 규탄' 릴레이 2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원장들이 2일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갑질행정 규탄' 릴레이 2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12일 오전 11시 수원시청 정문. 패딩점퍼 차림에 마스크, 목도리, 모자를 착용한 중년 여성 2명이 추위에 맞선 채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정의롭고 공정한 수원시 행정을 요구한다' '편파행정 중단하라' '공무원 갑질 그만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채다.

이들은 다름 아닌 수원시 관내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들이다.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원장들은 지난달 21일부터 2인1조로 시청 앞 릴레이 2인 시위를 이어왔다.

보육에 전념해야 할 시간 이들이 엄동설한 거리로 나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수원시 일부 공무원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후부터 정치 논리를 앞세워 보육인 탄압을 지속해 보육현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관련기사 아래>

이날 2인 시위에 참여한 원장은 "시의 지속된 정치탄압과 갑질 행정으로 보육인으로서의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그런데도 시는 대화창구를 닫은 채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에 나서라는 최소한의 요구조차 묵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원장은 "정부가 약속을 어기고 수년째 누리과정비를 동결해 (어린이집)운영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자체마저 어린이집 탄압을 하고 소통하려 하지 않는 현실이 정말 개탄스럽다"며 "아이들이 좋아 시작한 일인데, 손을 놔야 할지 고민이 된다. 제발 걱정 없이 아이들을 계속 가르칠수 있게 해달라"고 하소연했다.

앞서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원장들은 지난달 7일부터 시청 앞에서 시의 부당한 정치탄압과 시 공무원의 갑질 행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와 촛불집회, 릴레이 2인 시위 등을 이어오며 시를 상대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시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원장들은 시가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을 하고 정상적인 대화에 나설 때까지 릴레이 2인 시위를 멈추지 않고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수원시와 어린이집원장 간 갈등 상황과 관련해 ▲연합회장 등 임원 사퇴 외압 ▲보육정책위원 자격 부당 박탈 ▲공무원 갑질 언행 등의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