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유치원 일괄매입 요청 공문 교육부에 전달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무실. /뉴스1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무실.

사립유치원 열 곳중 세 곳이 유치원 국가매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사립유치원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지난달 28일부터 2주간 전국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유치원 국가매입 희망조사를 한 결과 1200여곳이 '희망' 의견을 보였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체 사립유치원 4500여곳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원당 평균 원아 수로 환산할 경우 약 17만명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194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78곳, 대전 169곳, 부산 139곳, 서울 106곳, 인천 84곳, 경북 72곳 등 순이었다.

국가매입 희망 주요 이유는 ▲원아 감소로 인한 운영난 ▲유아교육법 시행령 등 개정 시 운영 불가 ▲비리·적폐집단 낙인에 따른 교육의지 상실 등이다.

이번 조사 업무를 담당한 한유총 한 임원은 "예상을 훨씬 웃도는 신청자가 몰려 당황스럽다"면서 "평생 동안 유아교육현장을 지켜왔던 사립유치원 원장 및 설립자가 더는 교육자로 설 수 없을 만큼 좌절하고 있다는 현실을 방증하는 결과여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유총 측은 "사립유치원 국가매입은 정부정책인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달성'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 교육부에 일괄매입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매입은 정부정책에 반하지 않으면서도 사립유치원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교육부의 진지한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유총은 국가매입 방식으로 감정평가법인 두 곳에서 평가한 감정평가액을 산술평균한 금액 이내에서 매각신청인과 국가가 협의하는 방안을 꼽았다. 아울러 사립유치원 교직원의 고용승계 및 처우 개선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