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교사 400여명 눈보라 속 서울교육청 앞 침묵 피켓시위

서울지역 사립유치원 교사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재정지원 중단 철회 촉구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지역 사립유치원 교사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재정지원 중단 철회 촉구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교육청은 교사를 대상으로 갑질하지 마라' '죄 없는 교사에게 책임을 묻지 마라'

전국적으로 눈보라가 날리던 15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을 수놓은 피켓 속 문구들이다.

서울지역 사립유치원 교사 4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 교육청앞에 집결해 침묵 피켓시위를 벌였다.

시교육청이 처음학교로 등에 참여하지 않는 사립유치원에 소속된 교사들에게 처우개선비(교원기본급보조금)를 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한 항의성 집회다.

서울지역 사립유치원 교사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재정지원 중단 철회 촉구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지역 사립유치원 교사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재정지원 중단 철회 촉구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집회 참석 교사들은 눈보라를 맞으며 말없이 피켓만을 든 채 시교육청 정문 앞을 지켰다.

이들은 각자 적어온 손편지를 상자 두 개에 모아 민원실에 전달했다. 이 편지에는 교사들의 처우 개선을 교육감이 해결해 달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 교사는 "우리가 왜 희생양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 교육청의 유치원 길들이기에 우리가 이용되는 것 같아 더 비참하다"고 성토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처음학교로 참여 △유치원비 인상률(1.4%) 준수 △에듀파인 도입 또는 도입 의향서 제출 등 3가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유치원에 교원 기본급 보조금(1인당 월 65만원)과 학급운영비(학급당 15만원), 교재교구비(학급당 5만원), 단기대체강사비(1회당 6만7000원) 등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일선 사립유치원에 내려보냈다.

이 공문대로라면, 서울지역 사립유치원 교사 대다수는 올 3월부터 최대 65만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는 교사 급여의 약 3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