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염려 더 이상 초래하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판단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유아교육 정상화를 위한 한유총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유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끊임없는 적폐몰이·독선적 행정에 대해 우리는 2019학년도 1학기 개학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준법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뉴스1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

교육부를 상대로 '소통'을 촉구하며 4일 개학연기 준법투쟁을 벌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하루만에 투쟁 철회 방침을 밝혔다.

정부의 강경대응에 따른 유아교육현장 혼란 초래와 학부모 염려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유총은 이날 이덕선 이사장 명의 보도자료를 내고 "개학연기 준법투쟁을 조건 없이 철회한다"고 밝혔다. 국민과 학부모에게는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유총은 "120년 동안 우리나라 유아교육을 위해 기여해왔던 수고와 공헌은 간데없이 사립유치원이 적폐로 몰렸다. 여론몰이와 사회적 비난과 과도한 처벌목적의 유치원 3법과 시행령 개정안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사립유치원의 자율성과 생존이 불가능했기에 교육부와 민주당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지만 제대로 된 협의조차 불가능했다"고 교육당국과 대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유총은 "우리는 국민들에게 직접호소하기 위해 정당한 준법투쟁의 하나인 개학연기투쟁을 통해 교육부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촉구했지만 정부는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보다는 오히려 이를 불법이라고 여론몰이하고 특정감사통지하며, 경찰관, 시청공무원, 교육청공무원이 3인1조가 되어 개학연기에 참여한 유치원을 압박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유치원현장의 혼동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준법투쟁인 '개학연기'투쟁을 조건 없이 철회하고자 한다. '학부모들의 염려를 더 이상 초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투쟁철회 이유를 밝혔다.

이덕선 이사장은 "사립유치원의 운영, 자율권 그리고 사유재산권 확보를 위해 한유총 이사장으로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얻지 못한 것 같아 송구스럽게 생각힌다"며 "모든 것이 저의 능력부족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이어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며 수일 내로 거취표명을 포함한 입장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