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의견 수렴해 유치원 3법 등 추진 부탁"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유아교육 정상화를 위한 한유총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유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끊임없는 적폐몰이·독선적 행정에 대해 우리는 2019학년도 1학기 개학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준법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뉴스1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

교육정책 수립 과정에 대한 불통을 비판하며 개학연기 투쟁을 추진하는 등 교육부와 각을 세웠던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2월11일 이사장으로 선출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사의표명이다.

이 이사장은 이날 거취표명 보도문을 통해 "새 이사장이 선임되는 3월26일까지 이사장직을 유치한 뒤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앞서 지난 4일 개학연기 투쟁 철회 입장을 발표하면서 수일 내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개학연기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특히, 사립유치원에 유아를 맡겨주신 학부모께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먼저 전했다.

그러면서 "한유총은 지난 2월 28일 준법투쟁을 선언하면서 국가관리 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며 "비록, 사립실정에 맞지 않아 많은 불편이 예상되지만 사립유치원이 조건 없이 에듀파인을 수용한 만큼 교육부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불편을 해소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국에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교육당국의 소통도 촉구했다.

그는 "교육당국은 유치원 3법과 교육부의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수렴절차와 관계없이 학부모와, 사립유치원, 그 밖의 다양한 유아교육관계자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들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회원 유치원을 향해서는 "사립유치원의 '운영 자율권' 그리고 '사유재산권 확보'를 위해 한유총 이사장으로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얻지 못한 것 같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저의 능력부족 때문"이라며 사립유치원의 권리를 지켜 내지 못한 점에 대해 자책했다.

한편 한유총은 서울시교육청 시정명령에 따라 오는 26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컨벤션홀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이사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