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유치원·보건교사 양성학과 정원 감축 자료.
전문대 유치원·보건교사 양성학과 정원 감축 자료.

전문대학에서 유치원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길이 좁아진다. 유치원교사와 보건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학과 정원이 올해보다 412명(5.5%) 감축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1일 '2017년 교원양성기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2010년부터 교사 자격증을 부여하는 교원양성기관을 평가해 교육여건과 교육과정이 부실한 학과는 정원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108개 전문대학의 유치원교사 양성학과와 보건교사 양성학과, 실기교사 양성학과를 평가했다. 통폐합 등으로 평가가 유예됐던 일반대학 9곳의 교육과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도 함께 평가했다.

평가결과는 A~E등급으로 구분된다. C등급은 교원양성학과 정원의 30%, D등급은 50%를 줄인다. E등급은 학과를 없앤다. 올해 실시하는 2019학년도 입시부터 바로 적용된다.

유치원교사 자격증을 부여하는 학과 13곳과 보건교사 양성학과 13곳 등 26곳이 2019학년도부터 정원의 30~50%를 감축한다. 유치원교사 양성학과 1곳은 아예 폐지된다.

◇유아교육과 1곳 내년부터 폐지…26개교는 정원 30~50% 감축

유치원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전문대 유아교육과(91곳)에선 13개 대학이 C등급을 받아 정원 30%를 줄여야 한다. 서해대 유아교육과는 E등급을 받아 2019학년도부터 학과가 폐지된다. D등급은 없었다. A등급은 36곳, B등급은 41곳이다. 

교직과정으로 유치원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전문대 보육과 2곳은 모두 A등급을 받았다. 교직과정은 교육학과가 아닌 일반학과에서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보건교사 자격증을 부여하는 전문대 간호학과 45곳 중에서는 12개교가 C등급을 받았다. 1곳(대전과학기술대학교)은 D등급을 받았다. E등급은 없었다. A등급 5개교, B등급 27개교다.

실기교사를 양성하는 전문대(31개교)와 일반대(3개교) 평가에서는 6개교가 C등급, 1개교(서정대학교)가 D등급을 받았다. E등급은 없었다. 16개교가 A등급, 11개교가 B등급을 받았다.

일반대 교육과 평가에서는 5개교 모두 A(2개교)와 B등급(3개교)으로 나타났다. 일반대학 교직과정(3개교) 평가에서는 B와 C, D등급이 각각 1개교였다.

일반대 교육대학원(3개교)은 2개교가 C등급을, 1개교(제주국제대학교)가 E등급을 받았다. 올해 평가를 받은 교육대학원 3곳은 교원양성 기능은 없고 기존 교사들의 재교육만 담당하고 있어 정원감축에서는 제외됐다.

◇갈수록 따기 어려운 교사자격증…2010년 이후 정원 2만5882명 줄어

평가결과 유아교육과, 보육과 교직과정 등 전문대에서 유치원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학과 정원이 6951명에서 363명(5.2%) 줄어든다. 보건교사 양성학과(간호학과 교직과정) 정원은 605명에서 49명(8.1%) 감축된다. 전문대 교원양성학과 정원이 올해 7556명에서 7144명으로 412명(5.5%) 줄게 된다.

올해 평가를 받은 일반대 3곳 중 2곳은 교직과정 정원을 6명 감축한다. 실기교사 양성학과 정원도 5063명에서 352명(7.0%) 줄지만 교사 자격증과는 상관없다. 실기교사는 주로 특성화고등학교의 조리, 미용, 용접, 기계분야 등에서 보조교사로 활동하는 교사를 말한다.

교원양성기관 평가는 교육대학, 사범대학, 교직과정 등 예비교원 양성교육의 질 관리를 위해 1998년 시작됐다. 2010~2014년 실시한 3주기 평가부터 결과와 정원감축을 연계했다. 평가와 연계해 3주기 3929명, 4주기(2015~2017년) 6499명 등 지금까지 총 1만428명의 정원을 줄였다.

교육대학원의 교원양성 정원이 3주기 2460명, 4주기 2192명 등 4652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일반대학 교직과정도 3주기 1191명, 4주기 2862명 등 3·4주기 통틀어 정원을 4053명 감축됐다. 이어 사범대학 396명, 유아교육과 363명, 일반대학 교육과 313명, 보건교사 양성학과 49명 등이다. 실기교사 양성학과 정원도 3주기 250명, 4주기 352명 등 602명 줄였다.

실제 감축한 정원은 이보다 훨씬 많다. 학과 통폐합이나 구조조정 등 대학이 자체적으로 감축한 정원도 있기 때문이다. 교대, 사범대, 교직과정 등 2010년 7만3989명이던 교원양성기관 정원이 2018년 4만8107명으로 2만5882명(35.0%) 줄었다. 이 가운데 76.7%에 해당하는 1만9846명은 3주기 평가기간에 해당하는 2010~2014년에 줄인 정원이다.

올해부터는 5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가 시작된다. 8월까지 대학구조개혁평가(대학기본역량진단)가 진행되는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교육대학과 한국교원대만 평가한다. 사범대 등 다른 교원양성기관 평가는 2019년 이후 실시한다. 교육부는 늦어도 다음달까지 5주기 교원양성기관평가 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