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국내유통 주요제품 '위생·영양성분 함량' 조사 결과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 제공.

영아용 조제분유 수입량이 계속 늘고 있지만 국내산 제품이 수입 제품에 비해 주요 영향성분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영양성분 가운데 지방 함량은 비슷한 반면 열량과 탄수화물, 단백질 함량은 국내산 제품이 더 높았다. 다행히 국내산과 수입산 모두 식중동균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탄수화물·단백질·DHA 등 영양성분 함량 국내제품 더 높아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중인 영아용 조제분유 12개 제품(국내 6개·수입 6개)에 대한 위생 및 영양성분 함량 등을 조사한 결과 주요 영양성분 함량에서 국내제품이 수입제품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영아용 조제유'는 원유 또는 유가공품을 원료로 모유의 성분과 유사하게 제조·가공한 분말 제품(유성분 60.0% 이상) 또는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액상(유성분 9.0% 이상) 제품을 말한다.

먼저 국내제품과 수입제품의 주요 영양성분(8종) 함량을 비교한 결과 열량·탄수화물·단백질·셀레늄·DHA(5종)는 국내제품이 수입제품보다 높았고 지방(1종)은 유사했다. 무기질 비교에선 셀레늄·DHA 함량은 국내제품이 높았고 칼슘·인 함량은 수입제품이 높았다.

세부적으로 12개 제품의 100㎖ 당 열량은 평균 67㎉(64~70㎉)로 전 제품이 기준(60~70㎉)에 적합했고 국내제품(69㎉)이 수입제품(65㎉)보다 약 5.3% 높았다.

100㎉ 당 탄수화물 함량은 국내제품(8.5g)이 수입제품(7.6g)보다 약 10.7% 높았고, 100㎉ 당 단백질 함량은 국내제품(1.6g)이 수입제품(1.4g)보다 약 11.9% 높았다. 셀레늄 함량도 국내제품(3.2㎍)이 수입제품(2.6㎍)보다 약 24.2% 높았다.

DHA 경우 조사대상 12개 중 10개 제품에서 나왔다. 100㎖ 당 평균 12㎎이 포함됐으며 국내제품(6개·14㎎)이 수입제품(4개·9㎎)보다 약 50.5% 많았다.

다만 칼슘·인 함량은 수입제품이 다소 높았다. 먼저 100㎖ 당 칼슘 함량은 수입제품(69㎎)이 국내제품(67㎎)보다 약 3.0% 높았다. 100㎉당 칼슘 함량에서 11개 제품이 기준(50㎎~140㎎)에 적합했으나 1개 제품 '귀한산양분유 1'은 142㎎으로 기준을 초과했다

100㎉ 당 인 함량 경우 전 제품이 기준(25~100㎎)에 적합했다. 100㎖ 당 평균 40(29~52)㎎으로 집계됐다. 인 함량은 수입제품(41㎎)이 국내제품(39㎎)보다 약 6.6% 높았다.

국내제품은 기준·규격이 정해진 성분을 포함해 평균 63종의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해 수입제품(평균 45종)보다 표시정보가 더 많았다.

12개 제품의 열량·지방·탄수화물·단백질·칼슘·인·셀레늄의 실제 함량은 표시허용오차범위 기준에 적합했다.

그러나 일부 제품들은 칼슘·인·셀레늄 함량이 표시량과 차이가 컸다. 특히 셀레늄의 경우 표시량보다 최대 370% 높은 제품도 있어 정확한 함량 정보 제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DHA는 조사대상 12개 중 수입제품 2개를 제외한 10개 제품에 12~27㎎/100㎉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연합이 영유아의 발육·건강증진을 위해 2020년2월22일부터 조제분유에 DHA 첨가를 의무화할 예정으로 국내에도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검토가 필요했다. 유럽연합 DHA 기준은 100㎉당 20~50㎎이다.

이번 조사대상에서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크로노박터(엔테로박터 사카자키), 살모넬라 등은 시험결과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관련 업체에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할 것을 권고했다.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하기로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영아용 조제분유(조제유)의 관리·감독을 강화해 줄 것과 DHA 기준 마련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