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조사결과…교육부 알고도 일몰 강행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뉴스1.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뉴스1.

교육부의 초등학교 1,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 일몰과 관련해 학부모 10명 중 7명은 방과후 영어교육이 지속되기를 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유아교육신문이 단독 입수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1,2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71.8%가 영어 방과후학교 지속에 찬성했다.

KICE는 교육부의 초등학교 1,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 일몰 시행 이전인 지난해 7~8월 전국 초등학교 600곳 학부모를 대상으로 '초등 1, 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 운영에 대한 인식 및 요구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온라인을 통한 설문 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학교 601개교 가운데 545개교가 설문에 참여했으며 조사결과는 데이터 오류가 발생한 6개교를 제외한 539개교(영어 방과후학교 개설 420개교, 미개설 119개교)를 대상으로 집계했다.

설문에 응답한 1,2학년 학부모는 표집 대상 2만4000명 가운데 7865명이다. 영어 방과후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는 2818명이며, 보내지 않고 있는 학부모는 3867명이다. 영어 방과후학교 미개설 학교 학부모는 1180명이다.

설문 결과 응답 학부모의 71.8%(5648명)가 영어 방과후학교 계속 운영에 찬성했다.

학년별로는 1학년 학부모의 찬성 응답이 73.8%로, 2학년 학부모 찬성 응답 69.4%(2043명)보다 다소 높았다.

도시 규모별 찬성률은 특별시인 서울이 79.9%(1368명), 광역시 71.1%(1793명), 도지역 68.5%(2487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KICE는 1~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 계속 운영 허용 여부에 대한 학교 의견도 조사했다.

결과는 영어 방과후학교 개설 420개교 중 367개교(68.2%)가 계속운영에 찬성했다.

계속 운영에 찬성한 이유로는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 수요자의 요구(114개교, 35.1%) △사교육 부담 경감(81개교, 24.9%) 등을 꼽았다.

이 밖에 영어 방과후학교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27점으로 나타났다. 1학년 학부모가 평균 4.32점을, 2학년 학부모는 평균 4.20점을 줬다.

또 영어 방과후학교에 참여한 후 학생의 영어에 대한 흥미도 변화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은 5점 만점에 평균 4.30점(1학년 학부모 평균 4.34점, 2학년 학부모 평균 4.25점)으로 조사됐다.

영어 방과후학교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에 대한 학부모 인식은 5점 만점에 평균 4점(1학년 학부모 평균 4.05점, 2학년 학부모 평균 3.92점)으로 집계됐다.

방과후 영어교육에 대해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도 만족하고 있으며,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는 데도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하지만 교육부는 KICE의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받아 보고도 올해 3월부터 영어 방과후학교 일몰을 강행했다. 내년부터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대한 방과후 영어과정 금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