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훈련 자료사진.
재난안전훈련 자료사진.

교육부는 행정안전부와 합동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재난상황을 설정하고 대피나 훈련 시나리오를 짜는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을 46개 학교에서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훈련 대상은 초등학교 41곳과 특수학교 5곳 등 총 46곳이다. 지난해보다 12곳 늘어났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이 추천한 학교 중 대상을 선정하고 행정안전부는 민간컨설팅단과 담당교사의 사전 교육을 맡았다.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은 총 5주간 진행된다. 1~2주차에는 어린이들이 학교나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화재나 지진, 침수 등 재난상황을 정한다. 지방자치단체, 소방서, 보건소 등 관련 기관 상황실을 찾아 해당 재난에 대한 매뉴얼을 조사한 뒤 재난 대응요령을 작성한다.

이어 3주차에는 대피 경로 지도를 만드는 등 체험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4~5주차에는 시나리오에 따라 응급구조반이나 대피유도반 등 재난발생시 실제 필요한 역할을 맡아 재난안전 훈련을 실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안전 위협 요인을 살펴보고 재난안전 요령을 몸에 익히자는 의도"라며 "교수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단이 시나리오 작성과 역할 체험 등 훈련 전반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앱) 형태의 재난안전게임을 통해 어린이들이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하며 안전지식을 습득하도록 했다. 훈련은 오는 11월까지 각 학교 학사일정에 맞춰 학교별로 진행한다.

교육부는 지난해 참여 학생들의 훈련만족도가 5점 만점에 4.54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훈련대상 학교를 확대하고 학교 훈련을 지원할 전문가도 지속적으로 양성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는 올해 참여 학교의 훈련이 모두 끝나면 이중 우수한 사례를 뽑아 표창을 수여한다.

정종철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재난안전은 어려서부터 몸에 익혀야 효과가 배가 된다"며 "체험형 훈련으로 아이들을 학교 안의 안전리더로 키워내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