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이상은 학대 행위자 '부모'..재학대 사례도 증가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4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이돌보미 영유아폭행 사건, 내 아이는 안전합니까' 긴급토론회에서 송희경, 신보라 의원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4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이돌보미 영유아폭행 사건, 내 아이는 안전합니까' 긴급토론회에서 송희경, 신보라 의원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아동학대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7년 전국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2만2367건의 아동학대 사례가 발생했다.

연도별 아동학대 사례 건수를 보면 아동학대 예방사업이 시작된 2001년부터 최근까지 단 한 번의 감소 없이 매년 증가했다.

2001년 2105건이던 아동학대 사례는 2014년 처음으로 1만건을 넘었다. 2017년에는 2만2367건으로 약 10배로 늘어났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대로 인해 숨진 아동 수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보고서에 의하면 아동학대 현황을 집계한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총 216명이 아동학대로 숨졌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17명 사이를 오갔으나 2016년과 2017년에는 크게 늘면서 각각 36명과 38명이 학대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이마저도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들어온 사례만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 아동은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사기관이 직접 접수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달하지 않아 누락될 수 있고,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아동의 사인이 학대로 판명되더라도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고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아동학대 예방 자료사진.
아동학대 예방 자료사진.

매년 발생하는 아동학대 사례 중 70%이상은 학대 행위자가 부모로 조사됐다. 대리양육자(유치원·초중고교 교직원, 보육 교직원, 시설 종사자 등)에 의한 학대는 2001년 3.0% 수준이었으나 2017년에는 14.9%로 늘었다.

재학대 사례도 2012년 914건에서 2013년 980건, 2014년 1천27건, 2015년 1천240건, 2016년 1천591건, 2017년 2천160건 등으로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준비 되지 않은 부모들이 양육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기관에서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보다 세심한 사회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주변에서 학대 사례를 목격하거나 의심되는 경우 적극적인 신고 또는 도움요청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