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 질문에 교사 절반 이상 "학부모 민원·관계유지"
'고충' 질문에 교사 절반 이상 "학부모 민원·관계유지"
  • 홍인기 기자
  • 승인 2019.05.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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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스승의 날 앞두고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발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공.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공.

최근 들어 사기가 떨어지는 것을 느끼는 교사가 10명 중 9명에 이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권 약화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학부모 민원'과 '문제행동·부적응 학생 등 학생생활지도'를 꼽는 교원이 가장 많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3일 제38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이런 내용을 담은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4월29일~5월6일 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 549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결과를 보면 최근 1~2년간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는지 여부를 묻는 문항에 전체의 87.4%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이는 2009년 이후 해마다 같은 문항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가운데 역대 최고치다. 2009년에는 55.3%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우 떨어졌다' 45.8%, '대체로 떨어졌다' 41.6%다. 반대로 높아졌다는 응답은 2.2%에 머물렀다.

학교 현장의 교권 보호 정도를 묻는 문항에는 응답 교원의 65.6%가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긍정적 의견은 10.4%에 머물렀다.

교총은 이에 대해 "교원들의 사기와 교권이 저하 수준을 넘어 추락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교원 사기 저하와 교권 하락으로 비롯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학생생활지도 기피 현상과 학생에 대한 관심 저하'(50.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교 발전 저해 및 교육 불신 심화'(22.9%) '헌신·협려하는 교직문화 약화'(13.2%) 순이었다.

교총은 "교원 사기 저하와 교권 하락은 교원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학교 교육과 학생 지도에 대한 냉소주의나 무관심 등 부정적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복수응답)으로는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55.5%)와 '문제행동·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48.8%)를 각각 1·2순위로 꼽았다. '교육계를 매도·불신하는 여론·시선'(36.4%)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잡무'(32.0%) '톱다운 방식의 잦은 정책 변경'(14.6%)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교원 명예퇴직 이유에 대한 물음'(2개 선택)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교원들은 '학생생활지도 붕괴 등 교권 추락(89.4%)과 '학부모 등의 민원 증가에 따른 고충'(73.0%)를 압도적으로 꼽았다. 이어 '교원의 본분에 맞지 않는 과중한 잡무'(14.6%) '교직사회를 비판하는 사회 분위기'(11.5%), '교육정책의 잦은 변경에 대한 피로감'(9.8%)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교권 확립'(69.3%) '사회적 요구의 무분별한 학교 역할 부과 차단'(48.4%) 등을 우선으로 꼽았다.

교총은 "학부모 민원과 학생생활지도 등을 교원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명예퇴직 이유로 생각하는 것으로도 드러난 만큼 실질적 교권 확립과 교원들의 생활지도권 강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정책·현안에 대한 설문도 진행됐다. 교원들은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교육정책이 학교현장의 의견과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59.5%가 부정적 의견을 냈다(별로 그렇지 않다 37.3%, 전혀 그렇지 않다 22.2%).

가장 시급히 교육재정이 쓰여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정규 교원 확충 및 학급당 학생수 감축'(70.9%)와 '학생 건강과 쾌적한 환경을 위한 시설개선'(49.9%)가 1, 2순위를 차지했다.

또 스승의 날 관련 설문에서 '교원들이 제자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에 대한 물음에는 '선생님, 감사합니다'(49.5%)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교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에 대한 문항에는 '제자들이 잘 따르고 인정해 줄 때'(51.5%)를 가장 많이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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