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 결산보고서엔 신문 운영 손실금 19억 원 누락
회원들 “막대한 자금 어디 썼는지 진상 공개하라” 촉구 

한국교총회관.
한국교총회관.

매년 악화되는 재무 상태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가 신문을 발행하며 지난해 발생한 19억 원 가량의 재정 손실 내역을 회원들에게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총은 올해 4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회에서 2018년 심의용 결산서를 내놓으며 지난해 재정 손실 규모가 32억 원이라고 공개했다. 

그런데 일부 회원들이 교총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결산서를 확인하고 지난해 손실액 규모가 51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교총이 지난해 신문을 운영하며 발생한 손실액 19억 원 내역을 대의원회 결산서에는 누락시켰다는 것이다. 

실제 교총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2018년 결산서 확인 결과, 신문으로 발생한 손실금 19억 1200만 원을 포함, 지난해 당기손실금은 총 51억9500만 원으로 표기돼 있다.  

이에 교총 일부 회원들은 “교총이 의도적으로 대의원회에 재정 손실 내역을 감춘 것이라면, 이는 결국 13만 교총 회원을 속인 것”이라며 “2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어디에 썼는지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 사무국은 관련 여러 의혹에 대해 “회원들의 질의가 있다면 충분히 해명을 할 것”이라면서도 “언론에는 교총 회장 선거 국면에 있기 때문에 따로 답변을 해 줄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편, 교총은 당초 지난해 재정 손실액이 3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현직 교원인 일부 회원들이 재정 정상화 촉구 집회를 여는 등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교총 사무국은 32억 원 손실액이 “조직슬림화를 위한 12명 직원의 퇴직금”이라고 해명한 바 있지만, 재정 손실액이 그보다 더 많은 52억 원 규모라는 것이 알려지자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교총은 현직 교원 13만 5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국내 최대 교원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