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종합가족센터에서 현재 육아휴직 중이거나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아빠들과 '아빠 육아휴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종합가족센터에서 현재 육아휴직 중이거나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아빠들과 '아빠 육아휴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3일 문 대통령과 북유럽 순방을 떠나기에 앞서 육아에 적극 참여 중인 아빠들을 만나 이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약 1시간15분 동안 경기 용인시 종합가족센터에서 현재 육아휴직 중이거나 또는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아빠들과 '아빠 육아휴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육아웹툰 '그림에다'의 작가 심재원씨(42) 사회로 진행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또 공공기업 재직자와 북유럽 국가 출신 아빠 등 총 12명이 각자의 자녀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중 북유럽 출신 아빠는 3명으로, 스웨덴 국적의 요한 페르손(스웨덴 금융감독원·41), 노르웨이 국적의 요아킴 보튼(카게출판사·44), 핀란드 국적의 페트리 칼리올라(핀란드에듀·34)씨가 참석했다.

이들은 일명 '라떼파파'로, 스웨덴에서 유래한 단어인 라떼파파는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를 칭한다. 한 손에는 라떼를, 한손에는 유모차를 끌고다니는 육아아빠의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간담회에서 페르손 씨는 "현재 스웨덴 아버지의 75%가 육아휴직을 쓴다. 어느 누구도 이를 이상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여성 상사들도 이것이 '당연하다'면서 문제를 삼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아이와 굉장히 돈독해졌고 배우자를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세 아이의 아빠이자 쌍둥이 아빠라고 소개한 보튼 씨는 "육아휴직으로 사회와 가정이 윈윈(win-win)할 수 있다"면서 "양성평등,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시간, 아내와의 시간 등 가정을 위해, 사회를 위해 긍정적 효과가 크다. 기업 내에서도 남성과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던 칼리올라 씨는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문화는 아버지에게도, 기업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또 인센티브도 중요한데 핀란드에서는 부모 둘 다 일할 때보다 육아휴직을 할 때 소득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주택도시공사에 재직 중인 박찬원씨(35)는 "회사에 육아휴직으로 인한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운용에 어려움이 있어 회사에 미안한 점도 있다"며 "대체인력제도에 보완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소기업(스타메드)에 재직 중인 조상식씨(42)는 "대기업의 경우, 인력을 나눠서 일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업무분장을 나누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좋은 제도를 많은 사람들이 쓰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와 인식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알아서 잘 크는 아이는 없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어려움도 있다"며 "실제로 육아를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고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 육아휴직'을 용기있게 선택한 여러분은 선구자"라며 "먼저 나서서 용기있게 행동하고 먼저 내딛음으로써 다른 이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줘서 고맙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아빠들을 격려했다.

한편 문 대통령 내외는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까지 북유럽 3개국을 국빈방문한다. 북유럽 국가들은 '아빠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