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 분식회계’ 논란 교총, ‘감사의견서 위조’ 의혹도
‘19억 분식회계’ 논란 교총, ‘감사의견서 위조’ 의혹도
  • 홍인기 기자
  • 승인 2019.06.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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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억 원 손실금 해명한 감사의견서, 다른 감사의견서와 감사 도장·사인 판박이
논란 일 때마다 등장하는 감사의견서..‘19억 손실금=직원 퇴직금’ 신뢰에 의문
교총 사무국 “감사의견서 위조의혹은 주장일뿐..경찰수사 받으면 분명해 질 것”
19억 원 분식회계 논란이 일자교총 사무국이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한국교육신문 감사의견서. 감사 4명의 도장과 사인이 아래 교총이 앞서 홈페이지에 올렸던 또 다른 감사의견서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9억 원 분식회계 논란이 일자 교총 홈페이지에 지난달 30일 올라온 한국교육신문 감사의견서. 감사 4명의 도장과 사인이 아래 교총이 앞서 홈페이지에 올렸던 또 다른 감사의견서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감사 이름과 도장 사인의 일부는 흐릿하게 처리했다.)

19억 원 분식회계 논란을 사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가 감사의견서 마저 위·변조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관련기사 아래>

교총이 19억 원 사용처에 대한 해명자료로 홈페이지에 올린 감사의견서와 이전에 또 다른 감사의견서의 감사 4인의 도장과 사인 위치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볼 때 위·변조 의혹이 짙다는 것이다. 

교총은 19억 원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30일 교총 홈페이지에 ‘한국교육신문 감사의견서’를 공개하고 심의용 결산서에 누락된 19억 원의 손실금이 교총이 발행하는 한국교육신문 7명 직원의 퇴직금이라고 해명했다.  

앞서도 교총은 지난해 손실금이 32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 언론보도로 알려지고 회원들의 항의가 커지자, 지난달 27일 ‘사무국 감사의견서’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32억 원 손실금이 직원 12명의 퇴직금이라고 해명한바 있다. 

논란이 일 때마다 교총 사무국은 관련 감사의견서를 공개하고 사태 진화에 나서는 패턴이다.  

그런데 이 두 감사의견서에 찍힌 도장과 사인 위치, 인주가 새겨진 직인 모양 등을 볼 때  마치 복사라도 한 것처럼 똑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변조 의혹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교총의 분식회계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청원글에서 “한국교총은 2019년 4월 개최된 대의원총회에 순손실액이 32억 원이라는 2018년 심의용 결산서를 제출하고 심의를 받았지만, 공시용 결산서에는 순손실이 51억 원으로 게시됐다”며 “그렇다면 교총 누군가가 회원들의 회비를 횡령·배임, 혹은 어떠한 부정을 감추기 위해 부당한 방법으로 재정 상태를 속여 허위의 결산서를 작성 한 후 승인을 받았거나, 허위의 공시를 한 것은 아니었는지 합리적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2018년 손실금이 32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교총이 지난달 27일 홈페이지에 올린 사무국 감사의견서. 위 한국교육신문 감사의견서와 감사 4인의 도장과 사인 위치나 인주가 묻은 직인의 모양 등이 똑 같다.
2018년 손실금이 32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교총 홈페이지에 지난달 27일 올라온 사무국 감사의견서. 위 한국교육신문 감사의견서와 감사 4인의 도장과 사인 위치나 인주가 묻은 직인의 모양 등이 똑같다. (감사 이름과 도장 사인의 일부는 흐릿하게 처리했다.)

청원자는 이어 “한국교총은 2018년 손실금으로 인한 재정적자, 분식회계 정황으로 인한 19억 원 사용처가 논란이 될 때마다 직원들의 퇴직금 때문이라는 감사의견서를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감사의견서가 위·변조된 정황이 있고, 그로인해 직원 퇴직금으로 손실금이 발생했다는 감사의견서 내용마저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한편, 관련 의혹에 대해 감사 A씨는 지난 7일 “감사의견서는 감사가 직접 작성한다”면서도 “(문제의 감사의견서를 언제 작성했는지 등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뭐라고 이야기하기도 그렇고 입장이 그렇다. 자세한 것은 교총 사무국에 물어보라”고 했다. 

교총 사무총장 B씨는 “감사의견서 위조 주장은 단지 주장일 뿐 위조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사님들이 도장을 잘못 찍었다면 감사들을 고발을 하면 될 것 아니냐..위조가 의심스러우면 차라리 (감사와 교총 사무국을) 경찰에 고발해서 수사를 요청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모든 것이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며 위변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감사 3인의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 상태다. 감사 중 한 명인 교총 회계법인 대표는 사무실에 수차례 전화 취재 요청에도 연결이 되지 않았으며, 교원 신분인 나머지 감사 2인과도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았다.  

교총은 현직 교원 13만 5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국내 최대 교원단체다. 

교총은 당초 지난해 재정 손실액이 3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현직 교원인 일부 회원들이 재정 정상화 촉구 집회를 여는 등 거센 항의를 받았다. 

교총 사무국은 32억 원 손실액이 12명 직원의 퇴직금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재정 손실액이 그보다 19억 원 더 많은 52억 원 규모라는 것이 언론에 의해 추가로 밝혀지며 분식회계 논란 등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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