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1천명 넘어..조희현 교육감 8월15일까지 답변해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내 학생청원게시판에 올라 온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우리 의견을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내 학생청원게시판에 올라 온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우리 의견을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

학생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평가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면담을 요구하는 서울학생 청원이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조 교육감은 한달 이내 해당 청원글에 직접 답을 해야 한다.

15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내 학생청원게시판과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25분쯤 게재된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우리 의견을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동의한 학생이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12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청원글은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학생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부당성을 주장하고 학생 대표단과 교육감 간 면담을 촉구하는 게 골자다.

청원인은 해당 글에서 "저는 강남의 학원비보다 적은 수업료를 지불하며 학교(자사고)에서 열심히 방과후 수업 듣고 자습하는 학생"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교육감은 어떤 권리가 있어서 우리 학교를, 행복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흔드는 것입니까"라며 "자사고 지정취소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교육부나 교육감이 아닌 학생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대한 부당함과 불공평함에 대해 답변을 부탁드린다"며 "또 자사고 학생대표단을 만나달라"고 덧붙였다.

시민·학생청원제도는 동의 조건을 충족해 청원이 마감되면 그날부터 30일 이내 교육감이 답변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조 교육감은 청원마감일인 이날부터 오는 8월15일까지 이번 청원에 대한 답변을 직접 내놓아야 한다.

시교육청은 지난 9일 올해 13개 자사고 대상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기준 점수(100점 만점에 70점)에 미달한 8곳의 지정취소를 예고했다. 해당 학교들은 청문(오는 22~24일)과 교육부 동의 절차 등을 거쳐 최종 지정취소 여부가 확정된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서울교육현안과 정책에 관한 청원에 대해 서울시민 1만명 또는 서울학생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교육감이 직접 답변하는 시민·학생청원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서울시민 1만명 또는 서울학생 1000명 이상이 서울교육청원에 동의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대성고 자사고 지정취소 추진 이유'와 '서울 학교비정규직 퇴직금제도 전환 촉구' 관련 청원이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