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앞 기자회견..예비혁신학교 지정 철회 촉구

23일 서울시교육청을 찾은 마곡2중(가칭) 학부모들이 예비혁신학교 지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23일 서울시교육청을 찾은 마곡2중(가칭) 학부모들이 예비혁신학교 지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내년에 문을 여는 마곡2중학교(가칭)가 '예비혁신학교'로 지정되자 학부모들이 기초학력 저하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서울 마곡지구 학부모‧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마곡2중 예비혁신반대 추진위원회와 교육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곡2중의 예비혁신학교 지정 철회를 촉구했다.

마곡2중(가칭)은 강서구 일대의 공진중‧송정중‧염강초 등 3개 학교를 통폐합해 내년 3월에 개교하는 학교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해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혁신학교 설립과 관련해 혼란을 겪었다. 이후 '예비혁신학교' 의무화 제도를 통해 신설되거나 시설 공사 등으로 다시 문을 연 학교의 경우 1년간 반드시 예비혁신학교 형태로 운영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새로 문을 여는 마곡2중 또한 예비혁신학교로 개교한다.

학부모들은 그러나 격한 반대의사를 표출했다. 예비혁신학교 지정 단계에 학부모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을 뿐더러 기초학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추진위는 "우리는 아이들을 일반학교에서 평범하게 공부시키고 싶은 것뿐"이라며 "아이들을 시험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강조했다. 배정화 추진위원장은 "전체 학부모 57.9%가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86.6%의 학부모가 마곡2중의 혁신학교 전환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곡지구 학부모와 지역주민은 예비혁신 개교 지침을 철회하고 일반학교로 개교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배 공정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대표도 "학부모와 학생의 뜻을 등지고는 어떤 좋은 정책도 실현할 수 없다"며 "마곡2중을 일반학교로 개교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 같은 의견이 담긴 서한문을 교육청에 전달했다.

한편, 혁신학교는 혁신학교는 수업과 교육과정, 학교운영 전반 등을 학교구성원 특성에 맞게 자유롭게 꾸리는 학교모델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4일 8곳의 혁신학교를 추가 지정해 올해는 총 221개의 혁신학교가 서울에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