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학연, 청문 이후 성명 "재지정 평가위원 공개해야"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숭문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재지정 취소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숭문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재지정 취소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가 예고된 서울 자사고 8곳에 대한 청문 절차가 마무리 됐다. 하지만 자사고 일반고 전환 정책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번 평가의 불공정성을 주장하고 있다. 

25일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가 전날 청문 종료 후 내놓은 성명서에 따르면, 자학연은 서울시교육청을 향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위원의 공개를 촉구하고 교육당국을 향해 자사고 폐지 정책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바꾸는 사람이 얼마나 교육의 전문가인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정당한 평가를 받았는지 알고 싶다"며 "평가위원의 신상털이를 하려는 게 아니다.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서울시교육감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자사고 재지정 평가위원 공개 요구 목소리에 대해 "불필요한 개인 신상털이가 벌어질 수 있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자학연은 또 "이번 청문을 비공개·졸속 형태가 아닌 책임있는 인사와 공개적으로 끝장토론할 수 있는 바른 청문을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2~24일 서울시교육청이 진행한 청문을 '지정취소 폐지 절차를 위한 요식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교육당국이 추진하는 자사고 폐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자사고 폐지에 대해 국민 여론조사 및 고등학생 대상 여론조사, 학부모 대상 여론조사, 자사고·일반고 학생 선호도 비교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발표해달라"고 말했다.

자사고 일반고 전환 추진 이후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 이들은 "예상한 대로 (자사고 폐지가 예고되자) 서울 강남 집값 및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며 "우려했던 바가 드러나고 있으니 이에 대한 대책을 발표해달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일반고에서는 이미 공부 잘하는 학생을 선별해 따로 관리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명명백백한 실태조사 발표와 대책을 수립해 발표해달라"고도 했다.

자학연은 "(교육당국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졸속으로 결정하지 마시고 좀 더 협의·타협해 정책결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9일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 자사고 13곳 중 8곳이 기준점수(100점 만점에 70점)에 미달해 지정취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22~24일 이번 지정취소 결정에 대해 자사고 8곳의 항변을 듣는 청문을 진행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교육부에 자사고 8곳에 대한 지정취소 동의 요청서를 전달한다.

교육부는 8월 첫째 주쯤 동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지정취소에 동의한 자사고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