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국회의원.
박경미 국회의원.

초등학생의 조기유학비용은 연 4700만 원 가량, 고교생의 조기유학비용은 연 6000만 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조기유학에 관한 국민의식조사> 등 자료에 따르면 조기유학 경험이 있는 학부모 395명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 조기유학을 보낸 가정의 약 3분의 1은 월 소득 1000만 원 이상이었다. 

조기유학 경험 부모의 학력수준은 아버지의 경우 ‘4년제 대학’ 47.6%(188명), ‘대학원 석사’ 30.4%(120명), ‘대학원 박사’ 20.0%(79명) 순이었으며, 어머니의 경우 ‘4년제 대학’ 60.8%(240명), ‘대학원 석사’ 24.1%(95명), ‘대학원 박사’ 7.8%(31명) 순으로 많았다.

조기유학 학생의 학부모 직업은 아버지의 경우 ‘대기업의 부장급 재직 이상’ 39.2%(155명), ‘일반회사 행정관리직’ 18.2%(72명) 순으로 많았으며 그다음으로는 ‘일반전문직(변호사, 기술사, 의사, 회계사 등)’과 ‘연구전문직(교수, 연구원 등)’이 각각 11.4%(45명)으로 같았다. 어머니의 직업은 ‘교사’ 10.9%(43명), ‘연구전문직(교수, 연구원 등)’이 10.6%(42명), ‘일반전문직(변호사, 기술사, 의사, 회계사 등)’ 8.6%(34명) 순으로 많았다.

가정의 월소득은 ‘1000만 원 이상’ 가구의 비중이 29.9%(118명), ‘500~600만 원’으로 15.4%(61명) 순이었으며, 그 다음이 ‘900~1000만 원’과 ‘700~800만 원’이 각각 12.4%(49명) 으로 조사대상의 90.9%(359명)가 월소득 500만 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연간 조기유학비용 평균은 초등학교 4737만 원, 중학생 4370만 원, 고등학생 5901만 원, 유학비용이 연간 가계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초등학교 경험자의 경우 평균 36.67%, 중학교 경험자 평균 35.83%, 고등학교 경험자 평균 36.48%로 조사됐다.

조기유학이 가정경제에 부담이 되는지에 대해 학부모들은 ‘어느 정도 경제적 부담이 되긴 했지만, 한국에서도 과외 등을 위해 그 정도 돈은 들 것으로 생각했다’가 65.8%(260명)로 가장 많았고, ‘상당한 정도의 경제적 부담이 있었다’가 28.4%(112명), ‘견디기 힘들 정도의 경제적 부담이 되었다’ 5.8%(23명) 순으로 답했다.

조기유학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경로에 대해서는 ‘본인(부모)의 외국 교육 경험’이 25.8%(102명)로 가장 많았으며, ‘자녀 유학 경험이 있는 다른 학부모들’ 21.8%(86명), ‘외국에 살고 있거나 산 적이 있는 부모의 친지’ 21.0%(83명)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박경미 의원인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서울 소재 고교의 학업중단 학생은 총 4759명이었으며, 이 중 ‘해외출국’ 사유가 1085명으로 나타나 가장 많은 사유로 조사된 ‘부적응’ 1091명보다 6명 적었다.

고교 소재지별로 보면 강남구 214명, 서초구 103명, 종로구 70명, 송파 68명 순으로 많았는데, 강남구의 경우 학업중단 고교생 466명 중 ‘해외출국’ 사유가 2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박경미 의원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자녀가 경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의 범위도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하게 됐다"며 "조기유학의 수요를 공교육 내에서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