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버스·방과후수업 운영 불확실 등 교육서비스 하락 우려

경기도교육청 전경. ©한국유아교육신문
경기도교육청 전경. ©한국유아교육신문

경기도내 일부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이 교육당국의 매입형유치원 정책에 반발했다.

매입형유치원은 교육 당국이 내놓은 유아교육 정상화 방안 중 하나로 일정규모 이상 사립유치원을 정부가 매입해 공립단설유치원으로 전환하는 정책이다.

경기도의 경우 보다 많은 유아에게 공교육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로 올해 10학급 이상 규모의 사립유치원 15곳을 매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공립전환 대상이 된 사립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지난 14일 화성시에서 진행된 '매입형유치원 설명회'에서 다양한 문제제기를 했다.

먼저 대다수 학부모들은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을 공립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 학부모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았다는 점에 우선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통학버스 운영여부, 방과후수업 운영방식, CCTV설치 등 기존 사립유치원에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물 등에 변화가 있게될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A씨는 "매입형 유치원으로 선정된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는데, 지금껏 유치원 명칭부터 방과 후 과정 운영계획까지 학부모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아이들을 위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는 정책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학부모 B씨는 "사립유치원마다 교육과정과 유치원 운영상 개성이 있고 학부모들이 그 개성들을 보고 선택하는 건데, 갑자기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틀에 박힌 교육을 하겠다는 거나 다름없다"라고 주장했다.

학부모 C씨는 "공립유치원 원하지 않는다. 공립유치원이 사립보다 싸지만 맞벌이 부부에겐 일할 여건을 주지 않는다"며 "지금 다니는 유치원은 선생님들이 한명씩 돌아가면서 오후 6시 이후까지 아이들을 돌봐준다. 공립으로 전환되면 이렇게 부탁할 수 없어 내년엔 다시 사립유치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