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누리과정, 무엇이 달라졌나?
개정 누리과정, 무엇이 달라졌나?
  • 홍인기
  • 승인 2020.03.24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부터 유치원에 적용되는 개정 누리과정은 과거와는 새롭게 인간상과 그에 따른 교육목표가 제시됐다. 구체적인 인간상은 크게 다섯 가지다. 건강한 사람,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감성이 풍부한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 이전 누리과정에서 교육목표가 각 내용 영역의 목표를 제시했던 것과 달리 개정 누리과정의 교육목표는 인간상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제시됐다. 

구체적으로는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 습관을 기른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기초능력을 기른다 △호기심과 탐구심을 가지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른다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문화적 감수성을 기른다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소통하는 태도를 기른다는 목표다. 

개정 누리과정의 5개 영역 명칭은 그대로 유지되나, 이전에 내용범주-내용-연령별 세부내용으로 구분됐던 것을 단순화해 내용범주-내용으로 구분하고 있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 이에 따라 신체운동‧건강 영역(12개), 의사소통영역(12개), 사회관계영역(12개), 예술경험영역(10개), 자연탐구영역(13개), 총 59개의 내용으로 구성했다.

각 영역의 내용범주의 명칭이 변경된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아래 <표1>과 같다.

2015누리과정과 개정누리과정 내용 범주 비교. 육아정책연구소 논문 중.
2015누리과정과 개정누리과정 내용 범주 비교. 

2015 누리과정에 내용범주 안에 포함되었던 내용과 연령별 제시됐던 세부내용이 2019 개정 누리과정에서는 대폭 간소화됐다. 예를 들면 어떤 내용은 2015 누리과정에서 5세 수준에 해당되었던 것이 내용으로 선정된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연령에 따라 관찰기준을 정하는 부분에 대해 기존 유아관찰척도를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 유치원 개정 누리과정 평가는 어떻게?

개정 누리과정에서 누리과정 편성・운영 부분에 제시된 평가를 살펴보면, 다음의 사항에 중점을 두고 평가를 한다. 

먼저 △누리과정 운영의 질을 진단하고 개선하기 위해 평가를 계획하고 실시한다 △유아의 특성 및 변화 정도와 누리과정의 운영을 평가한다 △평가의 목적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사용해 평가한다 △평가의 결과는 유아에 대한 이해와 누리과정 운영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중 특히 '유아의 특성 및 변화 정도'를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유아 대상 평가는 유아의 발달을 도모하고 개별 유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교사가 놀이, 일상생활, 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유아의 고유한 특성과 의미 있는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이때 결과를 중시하는 성취중심의 평가보다는 유아의 변화 과정을 서술하는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다. 
특히 유아가 기관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개별 유아의 발달적 변화 및 특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정누리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
개정누리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

◇ 개정 누리과정은 교사의 자율성 강조

개정 누리과정에서는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을 강조한다. '자율성'이란 학급의 고유한 특성이 드러나도록 유아의 놀이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사는 유아들이 놀이를 통해 드러내는 새로운 흥미와 관심에 따라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기관의 동일 연령 학급이라 할지라도 전혀 다른 내용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개정 누리과정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교사의 자율성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놀이가 살아날 수 있도록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간략화한 것이다. 교사는 간략화 된 교육과정 내용을 기반으로 '유아와 교사가 동시에 주체'가 되는 누리과정을 실현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기존에 생활주제에 맞춘 계획된 활동을 놀이보다 우선적으로 실시했다면, 이제 이를 지양하고 유아에게 마음껏 놀이할 권리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개정의 취지이다.

진정한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은 교사의 책무성이 자율성을 뒷받침할 때 완성된다. '책무성'이란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에서 놀이, 일상생활, 활동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지원하는 교사의 역할 인식 및 실천을 의미한다. 

특히, 교사의 책무성은 놀이 속에 녹아 있는 배움과 누리과정 5개 영역의 내용을 읽어내고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교사가 수시로 일과 가운데 유아·놀이 중심의 철학을 벗어나지는 않았는지 자신을 돌아보면서 교수를 실천할 때 지켜진다. 

기존에 혹시라도 ‘미리 계획한 계획안에 기반한 실행과 평가’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지속적인 놀이지원 계획을 수립하는 것'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즉,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이라고 하여 교사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학급 수준 교육과정의 개발자로서 더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개정 누리과정의 변화에 맞도록 놀이를 잘 운영하기 위해 교사가 수행해야하는 역할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첫 번째로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역할'이다. 두 번째로는 '놀이를 통한 유아의 배움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세 번째로는 '놀이와 배움을 기록하고 평가하는 역할'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역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