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임' VS '교육', 교사 하기에 달렸다 
'방임' VS '교육', 교사 하기에 달렸다 
  • 이인희
  • 승인 2020.03.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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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유아 성장 돕는 '놀이교육' 부각, 교사 역할은?

개정 누리과정은 '놀이교육'을 강조한다. 유아의 놀이교육 중요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자칫 방임교육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이 때문에 특히 중요한 것이 놀이교육을 잘 이해하는 교사의 역할이다. 교사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방임 혹은 교육이 결정된다.  

유아의 놀이를 잘 관찰하고 지원하기 위해서 교사는 우선 교육과정 구성의 파트너로서 유아의 놀이를 주의 깊게 바라보고 유아가 경험하는 기쁨과 슬픔, 좌절과 감동을 함께 느끼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유아의 놀이를 잘 관찰하기 위해서 교사는 유아를 이해하려는 민감성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유아가 놀이를 통해 경험하는 것, 스스로 배우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때 유아들이 구성하고 만들어내는 총체적 의미를 충분히 읽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유아의 놀이를 지원하기 위해 교사는 놀이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도 격려, 미소, 공감의 표정을 보이거나 칭찬과 격려의 말을 건네는 정서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놀이를 관찰하다가 배움이 일어나도록 질문이나 제안을 건네 보는 등의 상호작용에 기반한 언어적 지원, 공간 구성을 바꾸어주 거나 새로운 자료를 제공하는 등의 환경적 지원을 할 수 있다.

환경적 지원을 할 때는 심미적·창의적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도록 공간과 자료를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이 생각하는 재미있는 놀이. 육아정책연구소 논문 중.
아동이 생각하는 재미있는 놀이. 육아정책연구소 논문 중.

◇ 놀이교육 과정, 어떻게 편성할까?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 편성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하루, 한 주, 한 달, 한 학기, 일 년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교육내용과 시간을 조직하는 과정이다.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에서는 각 기관의 실정에 맞게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일과를 놀이, 일상생활, 활동으로 구성하되 놀이가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편성해 운영할 것을 강조한다. 

교육과정 편성에서의 놀이는 일과구성의 단위로서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놀이와 바깥놀이를 포함한다. 교사는 교육과정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교육과정 실천자이자 연구자로서 부단히 노력하고, 가정과 지역사회의 협력과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교육과정이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 

연간계획은 개정 누리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기관의 철학, 지역사회의 특성, 개인 수준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자율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 연간계획은 한 학급에서만 공유되는 것이 아니라 기관 전체의 구성원이 공유하는 자료이므로 기관 차원에서 연간계획을 검토해야한다. 

또한, 유아에게서 발현되는 놀이 주제가 학기를 진행하는 동안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기고 연간계획을 작성한다. 개정 누리과정은 유아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연간계획이 수립되었다하더라도 유아들의 놀이 경험에 따라 시기와 기간 등이 바뀔 수 있다.

◇ 놀이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라

유아들이 놀이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충분히 놀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놀이 시간을 편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는 놀이의 흐름을 중단했을 때 중요한 배움의 순간을 놓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놀이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바깥놀이를 포함한 놀이시간은 일과 가운데 가장 우선으로 충분히 편성되어야 한다.

교사는 놀이의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유아의 기본적인 요구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상생활 운영방법, 일과 중 시간 배치 등의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간식이나 화장실 다녀오기 등의 일상생활은 놀이시간과 분리되어 일어나기도 하지만, 놀이를 하는 과정에도 허용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놀이와 같은 방식으로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유아와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다.

놀이교육 중심 개정 누리과정의 구성.
놀이교육 중심 개정 누리과정의 구성.

◇ 주인공은 유아, '융통성'을 갖자

교사는 유아들이 놀이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충분히 놀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일과를 편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과의 순서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지만 융통성 있게 운영돼야 한다. 교사는 전날의 놀이 흐름에 대한 기록과 평가를 반영해 다음 날의 일과를 다른 순서로 조직할 수 있다. 

다른 연령과 놀이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교사 간의 협의를 통해 일과를 조정할 수도 있고 날씨나 자연현상에 따른 관심을 놀이에 반영하기 위해 일과 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 일과의 융통성 있는 운영은 유아로 하여금 주도적으로 경험을 구성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유아와 함께 일과를 평가하고 다음 날의 일과 중 일부를 유아 스스로 정해보게 하는 것, 일과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교사가 독단적으로  정하지 않고 유아의 의견을 반영해주는 것 등의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 정서적으로 지원하라 

교사는 유아가 놀이를 통해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정서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미소, 끄덕거림, 공감하는 표정과 같은 비언어적 상호작용이 이에 해당한다. "그렇게 만들 생각을 하다니 놀랍구나"와 같은 감탄, "큰 것부터 쌓는구나. 그래, 이번에는 무너지지 않을 거야"와 같은 격려 등의 언어적 상호작용도 유아의 정서를 지원해주는 좋은 방법이다. 

교사가 유아의 놀이에 긍정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유아는 존중받는 느낌을 받게 되고 새로운 놀이를 좀 더 주도적으로 지속할 수 있다. 

교사는 동시에 유아가 놀이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부정적인 정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유아는 놀이하면서 좌절감, 걱정, 불안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교사는 유아의 정서를 인지하고 위안, 격려 등을 제공하고 놀이를 통해 스스로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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