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아이들' 키우는 교육 공동체
'유능한 아이들' 키우는 교육 공동체
  • 홍인기
  • 승인 2020.07.2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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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교사, 학부모가 만드는 하모니 '프로젝트 교육'

<사립유치원 교육현장을 가다>

소문난 놀이교육 비결은 아이들 유능함 발현시키는 교육
대학 부럽지 않은 자율 교육으로 학부모들이 만족하는 곳

예지유치원의 교육은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다.
예지유치원의 교육은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다.

우리 민간의 유치원 교육은 저마다 다양하고 자율적이고 창의적이다. 서로 경쟁하며 서로 배우기도 하면서 우리나라 110년 유아교육을 지탱해 온 힘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해 개정 누리과정 도입을 발표하며 놀이교육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공립유치원은 물론이고 사립유치원에도 올해부터 개정 누리과정이 도입됐다. 유아의 올바른 성장과 발달을 돕는 가장 합당한 교육이 놀이교육이라는 인식의 전환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사립유치원은 정부가 강조하기 훨씬 이전부터 놀이교육을 도입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발전시켜 온 곳이 많다. 오히려 정부의 경직된 ‘놀이교육 지침’ 보다 자유롭고 다양하고 창의적이며,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 많다. 

강원도 원주시 단관공원길에 위치한 예지유치원(원장 윤문홍)도 그런 유치원 중 한 곳이다. 그런데 예지유치원의 교육은 조금 더 특별하다. 

누구보다 학부모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프로젝트 접근법’에 따르는 놀이교육 때문이다.

이곳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놀이를 주제로 종일 신나는 유치원 생활을 한다. 재미가 있는 만큼 몰입도가 높다. 호기심은 한 없이 확장되고 아이들은 끊임없이 묻고 질문하며 성장한다. 

예지유치원에서 아이들은 교육의 주체이자 수혜자다. 스스로 탐구하는 이곳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시간이 지나도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진짜 지식’을 경험하고 체득한다.    

"활짝 뛰자!" 강원  예지유치원 아이들.
"활짝 뛰자!" 강원 예지유치원 아이들.

◇ 학부모가 환영하는 프로젝트 교육은?

예지유치원은 ‘간판’이 없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바깥 놀이터와 곳곳에 작고 푸른 정원, 아기자기한 조형물들로 보아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곳임을 유추해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저 멀리까지 유아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예지유치원은 입소문이 났다. 예지유치원에 입학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재원생의 동생이거나 친척, 혹은 학부모의 추천으로 들어온다. 그만큼 부모들이 이곳 유치원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이야기다. 프로젝트 접근법에 따른 예지유치원의 놀이교육 때문이다. 

예지유치원이 설명하는 프로젝트 접근법이란 특정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놀이탐구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깊은 몰입으로 이끄는 진지한 놀이이다. 

또한 예전의 주입식 교육에서나 볼 수 있는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의 습득을 지향하지 않는다. 대신, 주변의 다양한 사물들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필요한 지식을 구성해 가도록 돕는다. 

유치원 선생님들은 충분한 놀이경험을 통해 유아 스스로 의미 있는 배움이 일어나도록 이끌어 주고, 그러한 놀이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자유롭게 사고하고 탐구하며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조금 광범위한가? 예를 들어보자. 어느 날 유치원에서 신나게 놀고 온 아이가 굉장한 발견이라도 한 듯 눈빛을 반짝이며 부모에게 “개미는 하늘에서 결혼을 해요! 엄마 알아요?”라고 묻는다. 어른들은 뭔 또 뚱딴지같은 소리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다. 개미들은 날개가 있다. 여왕개미와 수개미는 날개가 있다. 일개미만 없을 뿐이다. 곤충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하늘에서 결혼식을 올린 개미들도 있을 것이라는 것. 책에서만 배웠던 어른들은 어느새 잊어버린 기억이다. 

유치원에서 신나게 노는 줄만 알았는데, 끊임없이 탐구하며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들. 거기다 기가 막힌 상상력까지 발휘한다. 

"저도 예전에 이곳 유치원에서처럼 교육을 받았다면 아마 좀 더 큰일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이런 교육은 대학 때도 받아보지 못했어요. 아이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 가는 살아 있는 교육이에요" 예지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한 학부모의 이야기다. 

예지유치원 아이들.
예지유치원 아이들.

◇ 예지유치원의 힘은 밝고 따뜻한 교사들

예지유치원 프로젝트 교육의 주인공은 아이들이지만, 그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교사들이다. 예지유치원의 주역은 사실 교사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 교사들은 연구 활동을 많이 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대부분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다. 아이들 저마다의 경험치를 파악하고,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놀이를 어떻게 확장시킬까 끊임없이 방법을 논의하고 연구하며 유아를 이해하는 전문성을 키워나간다. 연구 활동이 강력히 진행되는 주간들도 있다. 그럴 때면 긴장도도 높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유치원의 분위기는 밖으로 소문이 날 만큼 화기애애 밝고 따뜻하다. 유치원에 들르는 거래처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예지유치원은 교사들의 복지와 처우 개선에 많은 신경을 쓴다. 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교사들에게는 학비를 보조해주고, 또 음악밴드를 운영해서 교사들이 하고 싶은 음악활동을 지원한다. 기타반도 있고 오카리나반도 있다. 이를 통해 5월 5일 어린이날이 오면 예전에는 외부 업체를 불러 공연을 했지만, 이제는 교사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공연을 하는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예지유치원 윤문홍 원장은 “외부 관계자들이 유치원에 들르면 유난히 오래 앉아 있다 가신다(웃음). 이곳 유치원 분위기가 밝고 화목해서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우리 교사들은  정말로 아이들 중심이고, 인간적이다. 그러면서도 일할 때는 누구보다 조직적이고 전문적이다. 선생님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대부분 아이들 이야기”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예지유치원의 힘은 교사들이다.
예지유치원의 힘은 교사들이다.

◇ 아이와 함께 학부모도 성장하는 유치원

예지유치원은 부모교육에도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유치원에서의 놀이교육은 가정으로 이어져야하기 때문이다. 유치원 연구주간에는 부모들을 초청해 놀이교육에 대해 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놀이교육이 말은 쉽지만 부모들에게 그러한 교육이 왜 중요한지 인식시키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가정연계 학습으로 금요일마다 부모들에게 한 가지씩 숙제도 내 준다. 그렇다고 대단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부모들도 함께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개미굴을 찾아서 사진을 찍어 주세요’ 하는 식이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숙제를 받아 들고 어리둥절하던 학부모들도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탐구하고 관찰하는 주말이 즐겁다. 

유치원 부모교육에 참가하고 아이들과 주말을 함께 하다 보면 막연하던 놀이교육이 왜 중요한 지 부모들도 이해하게 된다. 선생님들은 전화로, 설명회 교육으로 부모들과 상담한다.  

그런 이유로 예지유치원은 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유치원에서는 연2회 학부모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는데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이유로 그 첫 번째가 선생님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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