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 인터뷰...강원 원주시 예지유치원 윤문홍 원장

유치원 옥상 정원을 소개하고 있는 윤문홍 원장.
유치원 옥상 정원을 소개하고 있는 윤문홍 원장.

강원도 원주시 예지유치원 윤문홍 원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아이들은 유능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확신과 경험을 바탕으로 예지유치원의 교육은 아이들의 유능함을 발현시키는 교육이다. 그 매개는 ‘놀이’를 통한 교육이다. 

윤 원장은 전문적이고 제대로 된 유아교육을 위해서는 주인공인 아이들과 유치원 교사, 부모의 끊임없는 교감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Q. 예지유치원의 프로젝트 접근법 교육을 소개해 달라

예전 주입식 교육은 교사가 나의 지식을 그대로 꺼내서 아이에게 넣어주면 아이들은 매일매일 성장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유아들에게는 내가 궁금한 것을 앉혀 놓고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 유아가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젝트 교육은 그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철저한 유아 중심이다. 

교사들은 교육의 주제를 아이들로부터 발견해야 한다. 모든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이야기를 즐긴다. 경험을 하지 않은 일을 말하긴 힘들다. 그래서 교사 역할 중에 중요한 것이 우리 아이들의 경험치가 얼마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교사의 지원 속에 아이들이 스스로 주제를 선택하면 몰입이 일어난다. 몰입하다 보면 계속 하고 싶은 동기가 생기게 된다. 아이들 스스로 교육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순환을 갖는 것이 프로젝트 접근법이다. 그렇게 배운 지식은 아이들에게 진짜 지식으로 영원히 남는다. 

Q. 유아들은 유능한 존재라고 강조 하시는데

어른들은 흔히 우리 아이들이 뭐도 잘 못하고 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주입식 교육도 그 때문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자꾸 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주입식 교육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실제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유능하고 강한 존재다. 

놀이교육도 그러한 인식에서 비롯됐다. 길을 안내하기만 하면 유아들은 스스로 배우고 터득하고 성장한다. 어른들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창의력을 발휘하고 상상력을 넓힌다.  

아이들이 유능하다는 것을 매일 실감한다. 우리 유치원 아이들은 교무실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원에서 제 애칭이 로즈인데, “로즈, 이거 알아요?” 하면서 항상 질문을 한다. 

몰입을 하다 보니까 자꾸 질문을 하고 싶은 것이다. 집에서도 부모들이 아이들의 질문에 귀찮아하지 않고 관심을 갖고 들어만 줘도 아이들의 유능함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부모님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다. 

Q. 유아교육자로서 하시고 싶은 말씀은

교육 백년대계를 꿈꾼다. 그 방법은 유일하다. 예지유치원에 아이들이 남아 있어야 백년대계를 꿈꿀 수 있다. 내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런데 그 좋은 교육이라는 게 아이들을 잘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지금은 열 번이면 열 번 다 아이들은 다 유능하게 태어났다는 변하지 않을 진리를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이미 유능한데 내가 무슨 역할을 해 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유능하다는 것을 모를 수 있다. 그래서 그 유능함을 깨울 수 있게 평상시 아이들의 장점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이던 네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주고 있다. 그렇게 평생 함께 성장하는 백년대계 교육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