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 인터뷰...경기 동두천 파랑새유치원 윤정순 원장

파랑새유치원 윤정순 원장.
파랑새유치원 윤정순 원장.

경기 동두천시에 위치한 파랑새유치원은 잘 짜여진 교육과정으로 학부모들의 주목을 받는 곳이다. 유아교육박람회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요즘 최신의 유아교육 프로그램이 벌써 오래전부터 파랑새유치원의 교육과정과 흡사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표하기도 한다. <관련기사 아래- 인성교육으로 소문난 '명문 유치원'>
 
이곳 윤정순 원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우선 아이들은 건강해야 하고, 바른 인성을 키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교육철학은 다양한 교육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더불어 함께 사는 어린이를 키우고 싶다'는 윤정순 원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Q. 유아들의 인성 함양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는데. 

유아시기 때 굳어진 성격이나 인성은 나중에 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시기 때의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요즘 아이를 1명 정도로만 낳고 귀하게 키우다 보니 이기적이고 예의를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또 아이가 귀하니까 너무 풍족하게 키우고 뭐든 다 부모들이 먼저 알아서 해 준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도 인내하는 법을 잘 모르고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스스로 구하거나 채우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문제는 이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돼서도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에 쉽게 절망하거나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유아기의 인성교육은 남에 대한 배려나 예절교육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인내하는 법, 참는 법, 스스로 필요한 것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법, 때로는 남과 열심히 건강하게 경쟁하는 법, 결과를 인정하는 법 등을 알려줘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 인성교육은 절대로 입만 갖고는 되지 않는다. 인성교육도 체험이다. 아이 스스로 체험하게 하고 어른이 몸소 시범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의 인성교육은 모두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학부모님들께는 물론 아이에게 잘 해주는 것은 중요하지만, 너무 풍족하게 채워주지 마시라고 당부 드린다. 아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뭐든지 부모가 다 알아서 해 주기보다는, 아이가 필요할 때 채워주시기를 바란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할 수 있게 노력하는 법을 알려주시고, 연습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한다. 때론 아이가 시행착오도 겪고 실패도 할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노력하고 성취감을 느낀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이고 강해진다. 또 한 가지, 집에서 부모들의 애정 어린 잔소리도 분명히 필요하다(웃음).

Q. 놀이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이 강조되는데.

유아들은 놀면서 배운다. 고 시기 유아들에게 놀이교육은 정말 진리다. 아이들이 놀이에 몰입해서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가 가장 중요하다. 놀이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 성장한다. 선생님이 정해 놓고 가르치는 주입식교육은 딱 고정도 밖에는 배우지 못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어른들이 맘대로 한계를 정해 재단하는 것은 교육을 망치는 길이다. 

그러나 놀이교육이 구조화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구체적인 방법을 실행하기는 어렵다. 우리 유치원에서는 선생님들의 자율성과 권한을 중시한다. 교실에서는 선생님이 원장이다. 회의 때도 선생님들에게 주도적으로 민주적으로 반을 운영하시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보니 선생님들이 아이들 개개인을 많이 관찰하고 연구를 많이 하신다. 책임감과 열정도 높다. 유치원 교육의 주인공은 아이들이지만, 사실 선생님들이 주역이기도 하다. 우리 유치원 선생님들이 자랑스럽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