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림유치원 신혜숙 원장 기획 인터뷰

아림유치원의 숲교육 프로그램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대학의 숲교육 실습 교육기관, 산림청 숲교육협회 협력유치원이며, 지난 2010년부터 3년 동안 산림청과 함께 한국형 숲유치원 모형 개발 연구에 참여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숲유치원’으로 유명한 독일의 유치원과도 교류하며 서로 교육방향을 논의하고 연구 한다. 

‘숲유치원’이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아림유치원 신혜숙 원장을 만났다. 

아림유치원 신혜숙 원장.
아림유치원 신혜숙 원장.

Q. 유아들이 자연과 어울리는 놀이교육이 인상적이다. 그 시작은 언제였나.

15년 전쯤 놀이교육을 본격 시작했을 때는 다른 원장 친구들이나 교사들도 부정적 입장이 많았다. 바깥놀이에 안전문제를 우려했고, 또 아이들에게 놀이 주제를 정해줘야 한다, 선생님들이 무언가를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제안하고 제시해 줘야지 교육이 된다는 등 그런 말을 했는데 저는 그때 그냥 아이들을 놀리라고 했다. 

아이들이 그냥 노는 것 같아도 저마다 놀이 방식이 다 다르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배운다. 그런데 오늘 너는 이 영역에서 이것만 갖고 놀라고 하면 스스로 벽을 만들고 한계를 만드는 것이다. 

선생님들의 역할은 아이들 놀이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아이들의 놀이가 끊이지 않게끔 확장되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놀이를 주도하며 스스로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된다. 유아들과 교사들이 상호 협력 관계를 이루고 자율적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Q, ‘숲반’ 아이들 학부모 반응도 궁금한데.

학부모들께서 너무 좋아하시고 협조적이시다. 애초 숲반에 들어온 아이들 학부모들은 유아들에게는 어떤 교육이 중요한지 알고 계신 분들이고, 그런 교육이 좋아서 오신 분들이니까 그렇다. 아이들이 조금 다쳐도 그럴 수 있다 하고 이해해 주신다. 

숲반의 교육은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하게 하는 교육이다. 이렇게 유아기를 보낸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도 조금만 기다리면 두각을 나타낸다. 

당장 학교 들어가서 받아쓰기 점수 못 받았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학부모들께 말씀드린다. 이 아이들의 사고방식은 스스로 노력하고 방법을 찾기 때문에 금방 따라 잡는다. 당장 글씨는 좀 모르더라도 진짜 지식을 몸으로 마음으로 쌓은 아이들이다. 그것이 아림유치원 숲교육이다. 이러한 교육이 우리나라 전체에 퍼져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숲반은 아이들에게나 학부모에게 인기가 아주 많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연학습장에서 활동하다 보니 인력이나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반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점차 늘려가려 한다. 

Q. 유아교육에 또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건강과 인성이다. 유아들에게는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셋째도 건강이다. 잘 먹이고 밖에서 잘 놀려야 한다. 또 중요한 것이 인성이다. 유아의 인성은 우선 불만이 없어야 아름답게 자란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너무 과하게 공부시키지 말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특히 부모님들은 될 수 있는 대로 자녀들을 데리고 다니며 많은 경험을 시켜야 한다.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모를 것 같지만 몸으로 다 기억을 한다. 유아기 많은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내 자녀를 진정 바르고 건실한 젊은이로 자랄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을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