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유치원 학부모 대상 인식조사..73.3% 긍정 의견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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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학부모 10명 중 7명은 '유치원 무상교육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유치원 무상교육 실시 관련 학부모 인식조사' 결과다.

이번 인식조사에는 전국의 유치원 학부모 5000명이 참여했다.

한유총이 4일 발표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치원 무상교육이 저출산 문제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 의견'을 낸 학부모는 73.3%로 나타났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 의견은 21.2%였으며 잘 모른다거나 응답을 하지 않은 학부모는 5.4%였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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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는 원아(약 25%)만이 사실상 무상교육을 받고 있으며 사립유치원 원아(약 75%)는 매월 20만~30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같은 아이지만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느냐 사립유치원에 다니느냐에 따라 정부로부터 불평등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 정부는 이와 관련 전체 유치원아 무상교육이 아닌 2020년까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40%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에 있다. 이 정책이 실현된다 해도 나머지 60% 유치원아는 여전히 불평등한 교육 지원을 받게 된다. 

이런 가운데 인식조사에서는 기존 사립유치원을 활용해 5년 내에 100%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낸 학부모가 89%에 달했다.

정부가 주진 중인 국공립유치원을 추가 운영해 실시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답한 학부모는 7.8%에 그쳤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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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무상교육이 시행될 경우 유치원 선택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교육시설의 프로그램과 교육내용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43.9%로 가장 많았다. 집에서 가까운 유치원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27.7%였으며 국공립 혹은 사립 여부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한유총 관계자는 "국가적 문제인 저출산의 해법이 유치원 전면 무상교육에 있다는 조사 결과"라며 "정부는 이 같은 학부모 의견을 잘 수렴해 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들의 유치원 선택기준을 보면 연말마다 유치원 원아 모집 시즌에 국공립유치원에 학부모가 몰리는 이유가 바로 국공립만의 무상교육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모든 유치원아들이 공평한 교육 혜택을 받는 전면 무상교육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