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석준·김성진·박효석·함진홍 부산시교육감 후보.
왼쪽부터 김석준·김성진·박효석·함진홍 부산시교육감 후보. /뉴스1

부산 교육감 선거 투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들은 판세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막바지 부동층 표심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교육감 선거는 현직 교육감인 김석준 후보, 보수단일화를 이룬 김성진 후보, 전 아시아공동체학교 박효석 후보, 33년 교사직을 내던지고 출마한 함진홍 후보 간의 4자 대결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선거 판세는 김석준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나머지 후보들도 유권자들의 결속력을 다지거나 부동층 표심을 흡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김석준 후보는 무엇보다 정책대결로 끝까지 밀고나갈 계획이다. 후보의 검증된 능력을 강조하고 현직 교육감으로서 지난 4년간 이뤄온 성과를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후보답게 시민들에게 잘 알려진 편이지만 지자체장 선거와 비교하면 교육감 선거는 그늘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석준 캠프의 김형진 선거대책본부장은 "지지도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상대 후보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승기를 확신해 가는 분위기지만 겸손한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지지를 호소해 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진 후보 측은 아직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자와 참여하지 않은 부동층 비율이 상당하다고 보고 역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또 보수층 결속력을 강화하고 정책협약을 통해 중도성향을 나타내는 시민사회단체와 각계각층의 지지를 흡수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재까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8000여명과 '부산학부모가족' 1200여명, '교육계 원로' 1060여명 등 1만여명이 김성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최근 부산지역아동센터 운동본부도 안정적인 돌봄서비스 지원정책 시행을 두고 김성진 후보와 정책협약을 통해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진 캠프 안기현 언론특보는 "보수층 결집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제까지 김성진 후보의 행보와 정책을 지켜봐 온 크고 작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연이어 지지의사를 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막판에 표심이 몰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표의 확장성이 극대화 되도록 실현가능한 공약으로 진정성 있게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함진홍 후보는 마라톤으로 시민들과 일대일 스킨십을 나누고 젊은층과 중도표심을 잡을 수 있는 SNS 콘텐츠 개발 전략에 승부를 내걸었다.

함 후보는 보수나 진보 양자 구도로 나뉘었다는 기존 교육감 선거 판세 분석을 두고 교육에서 만큼은 색깔론을 버려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 함진홍 캠프는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을 정도로 눈에 띄는 선거용 SNS 콘텐츠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SNS에서 화제를 일으켜 현직 교육감인 김석준 후보와 보수층 표심을 확장하고 있는 김성진 후보를 제치고 판세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함진홍 캠프 최슬기 공보팀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양강구도를 깨기 힘들다고 하지만 사실 바위를 깎는 게 파도"라며 "어느 구름에서 비가 내릴 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교육감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후보는 오는 6일 오전 현충일을 기념해 충렬사에서 참배를 마치고 해운대 장산 등산로까지 약 2시간 동안 10km 구간을 직접 달리면서 마라톤 유세에 나선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과 관계없이 진행되고 '교호순번제'로 각 선거구마다 돌아가면서 후보자 순서가 바뀌기 때문에 기존 지자체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보다 부동층 표심 변수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결집력 효과와 교육 정책공약으로 중도성향의 유권자와 부동층 표심을 누가 끌어안을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