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교육현장을 가다]

누구 앞에서도 당당한 아이로 키우는 유아교육
유아기 형성된 리더쉽 건강한 사회인 성장 이끌어
원생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행복한 유치원 이야기

동화나라유치원의 리더쉽 교육은 자신감 넘치는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다. 졸업식.
동화나라유치원의 리더쉽 교육은 자신감 넘치는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다. 졸업식.

‘자신감 높은 어린이’, ‘리더쉽 강한 어린이’, ‘자존감 높은 어린이’

대전 중구에 위치한 동화나라유치원(원장 김현숙)의 원훈이다. 

동화나라유치원에 들어서면 우선 형형색색의 온갖 조형물들과 놀이기구로 가득한 앞마당이 눈의 띈다. 코끼리, 하마, 염소, 앉아 있는 팬더도 보이고, 비행기나 자동차, 안에 들어가 놀 수 있는 모형집도 있다. 아이들이 타고 노는 미끄럼틀도 작은 성처럼 예쁘게 꾸며 놨다. 그야말로 동화 속 풍경을 보는 것 같다. 

반전이 있다. 이곳 원생들은 알록달록 그림 같은 유치원 겉모습과는 좀 다르다. 야무지고 단단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동화나라유치원이 추구하는 유아교육은 ‘리더쉽’ 교육이다.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명성이 자자할 만큼 동화나라유치원의 리더쉽 교육은 인정을 받고 있다. 

유아기에 만들어진 틀은 평생을 가지고 간다. 동화나라유치원은 리더쉽 갖춘 자신감 높은 아이들을 키워낸다. 아이들이 자라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 유치원에서는 모두가 꼬마 선생님, 리더쉽 교육의 비밀

동화나라유치원의 교육철학은 리더십 교육이다.
동화나라유치원의 교육철학은 리더십 교육이다.

동화나라유치원의 리더쉽 교육은 어떤 방식일까. ‘꼬마 선생님’ 수업을 보면 그 방향을 잘 엿볼 수 있다. 

동화나라유치원은 순번을 정해 원생들을 꼬마 선생님으로 선정한다. 꼬마 선생님이 교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원생이 실제 수업을 하고, 선생님은 아이가 일일 선생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우며 중재 역할을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이제 만3세에 불과한 아이들이 선생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의심도 든다. 하지만 수줍은 아이든, 외향적인 아이든 누구든지 훌륭히 수업을 소화해 낸다. 더구나 진짜 선생님이 옆에서 보기에 부러울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재밌기까지 하다. 

리더쉽 수업은 원생들이 직접 선생님이 돼 본인이 직접 수업에 필요한 실물을 구해오고 연구를 해 온다. 

꼬마 선생님 수업에는 살아있는 이야기 거리가 나온다. 봄이면 꽃을 가져오거나 밭에서 키우는 고구마를 캐오기도 하고 옥수수도 등장한다. 실제 자신의 집에서 키우는 곤충부터 토끼, 기니피그, 이구아나, 거북이 등등 수업 재료는 누가 꼬마 선생님이 되느냐에 따라 매일 새롭게 달라진다.   

꼬마 선생님들은 이렇게 자신이 집에서 키우는 걸 가져와서 아이들에게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봐”라고 한다.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거북이를 가져온 꼬마 선생님을 생각해 보자. 집에서 매일 보는 만큼 모르는 것이 없다. 뭘 먹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언제 자는지 다른 아이들의 질문에 막힘이 없다.   

꼬마 선생님 수업은 아이들의 상호 작용도 훌륭하다. 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눈이 반짝거리고 수 없이 질문이 쏟아진다. 내일은 어떤 아이가 또 어떤 것을 가져와서 수업을 진행할까 기다리는 것도 흥미롭다. 

원생들이 서로 설명하고 질문하고 이야기가 오가다 보면 꼬마 선생님 수업은 자연스럽게 토론식 수업으로 진행된다. 책상에 앉아서 남이 하는 이야기만 듣는 주입식 수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수업의 질이 높다. 

아이들 모두가 스스로 주인공이 돼 진행하는 수업을 보면 무한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유아들의 사고 능력이 열리고 확장되는 것인데, 선생님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꼬마 선생님과 같은 리더쉽 수업이 처음부터 잘 굴러가는 것은 아니다. 질문 잘하고 토론 잘 하는 아이들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거창하거나 어려운 일도 아니다. 유아의 입장을 고려해 흥미롭게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다. 

그를 위해 동화나라유치원은 ‘수수께끼’ 수업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수수께끼 상자 안에 사과나 바나나 등을 집어넣고 스무고개 질문 답 형식을 통해 상자 안 물건을 맞추는 놀이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바나나를 가지고 왔다면 다른 아이들이 하나씩 “그거 먹는거야?” “색깔은 무슨 색이야”라는 식으로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한 답을 알려준다. 유치원에 갓 입학한 아이라 하더라도 이런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수수께끼 놀이에 흠뻑 빠진 원생들이 집에 가서도 엄마 아빠와 함께 스무고개 문답을 하는 것은 이곳 유치원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 유치원 리더쉽 교육은 학부모도 움직인다

자연 체험을 나간 아이들.
자연 체험을 나간 아이들.

동화나라유치원의 리더쉽 교육은 원생뿐 아니라 가족의 변화도 가져온다. 자녀가 꼬마 선생님 수업이라도 하게 되면 온 가족이 같이 준비하고 격려해 준다. 오히려 부모가 더 들뜬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 순간이 오면 주인공 아이는 가족의 찬사와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마무리는 유치원에서 수업을 훌륭하게 해 내는 일. 익숙한 만큼 실패는 없다. 유치원에서도, 집에서도 아이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이 쑥쑥 크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처음 유치원에 입학해 엄마 치마폭을 붙잡고 안 떨어지려고 했던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아이도 예외는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누구라도 의젓하게 자기 몫을 수행해 낸다.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지켜보는 부모들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뿌듯하다. 그래서 이곳 유치원은 학부모의 신뢰도 당연히 크다. 

◇ 말 많고 똑 부러지는 아이들, 리더쉽 교육 효과

유치원 축제에서 즐거운 아이들.
유치원 축제에서 즐거운 아이들.

그러한 리더쉽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어떤 변화를 보일까. 동화나라유치원 아이들은 우선 말이 많고 똑 부러진다. 

집에서 한 마디 하면 아이가 두세 마디를 한다는 엄마들의 푸념도 다반사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아이가 틀린 말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속으론 뿌듯하면서도 에둘러 말하는 은근한 자랑이다. 

동화나라유치원 김현숙 원장은 “유치원에서의 리더쉽 교육을 통해 원생들은 어느 누구한테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할 줄 아는 어린이로 자란다”고 했다. 

하지만, 독불장군으로 성장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래서 동화나라유치원은 토론식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동화나라유치원 아이들은 토론을 통해 나 혼자만 빛이 나기 보다는, 서로 어울리는 법을 배운다. 내 말만 하기 보다는 남의 말을 경청하는 법을 배우고, 때로는 할 말이 많아도 참아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토론 잘 하는 아이들은 어디를 가도 주목을 받는다. 조율하는 법을 알고 때로는 양보 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이 또한 리더가 갖춰야할 덕목이다. 

◇ 동화나라유치원의 자랑, 유아맞춤 코딩교육

코딩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 모습.
코딩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 모습.

동화나라유치원의 자랑은 리더쉽 교육뿐만이 아니다. 흔히 ‘코딩’ 교육이라고 불리는 두뇌훈련(Brain Train) 교육도 이곳 유치원의 자랑이다. 

동화나라유치원은 코딩교육 선생님이 따로 있다. 유치원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젊은 남자 선생님인데, 선생님이 지나가면 아이들이 발에 대롱대롱 매달릴 정도로 인기 폭발이다. 

선생님 인기도 좋지만, 코딩 시간은 유아들이 가장 흥미로워 하는 수업 중 하나다. 이곳 유치원은 유아에게 적합한 코딩 교재를 직접 제작해 사용할 정도로 관련 교육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코딩 교육이 로봇 등 교구를 활용해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면, 동화나라유치원의 코딩교육은 로봇을 활용한 비중이 20% 정도, 80% 정도는 브레인 트레이닝에 집중하는 언플러그드 수업이다. 유아를 위한 코딩 교육이 잘 발달한 서양의 수업 방식과 유사하다. 직접 만든 교재도 미국이나 유럽의 교재를 참고해 우리 실정에 맞게 변형해서 만들었다. 사용하는 로봇도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 유치원에서 직접 구매한 로봇을 사용한다. 

덕분에 동화나라유치원의 코딩 교육은 한 달 정도 로봇을 갖고 놀다 질려버리는 시중의 코딩 교육과는 다른 모습이다. 아이들은 정해진 답이 없는 문제를 놓고 스스로 생각하고 솔루션을 제시한다. 다음에 아이들끼리 모여 서로가 생각한 문제 해결 방식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고 공유한다. 로봇으로 길찾기를 할 때도 아이들이 고안하는 코드의 목표와 방향은 서로 제각각이다. 이러한 방식의 코딩교육이 단조롭지 않고 다양하게 이어진다.    

이야기 잘하고 토론 잘하는 아이들이 이러한 코딩 교육을 받으니, 동화나라유치원의 리더쉽 교육 효과는 배가 된다. 

◇ “행복한 유치원은 선생님이 만든다”

동화속 풍경처럼 예쁜 유치원 마당.
동화속 풍경처럼 예쁜 유치원 마당.

동화나라유치원은 행복한 유치원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재롱잔치나 작품전시회, 운동회를 볼 수 없다. 행사를 준비하느라 원생들과 선생님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이곳 유치원은 축제를 자주 연다. 얼음축제, 밀가루 축제, 휴지축제, 물축제, 민속축제, 마술축제 등 종류도 다양하다. 월드컵이 열렸을 때는 월드컵 축제도 열었다. 

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아이들은 맨 몸으로 등원해 신나게 밀가루를 뿌리고, 물총을 쏘고, 이글루를 만들고, 친구들과 신나게 게임을 하고 논다. 

동화나라유치원이 특히 강조하는 것이 행복한 유치원은 선생님들이 만든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즐거워야 아이들이 행복하다. 

그래서 동화나라유치원은 선생님들이 즐거운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원장과 교사가 서로 터놓고 이야기할 시간을 많이 만든다. 겨울방학이 되면 원장과 교사가 가까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동화나라유치원에서는 흔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