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유치원 하영숙 원장 인터뷰

은빛유치원 하영숙 원장.
은빛유치원 하영숙 원장.

‘사랑이 넘치는 유치원’. 적어도 곁에서 지켜본 은빛유치원 아이들과 원장님, 선생님들의 모습은 그러한 찬사가 아깝지 않은 유치원이다. 

그 중심에는 하영숙 원장이 있다. 선생님들은 은빛유치원의 자랑은 원장님이라고 이야기 한다. 반대로 하 원장은 선생님들의 사랑과 따뜻함을 자랑한다. 

유치원 분위기가 이러니 학부모들은 유치원을 신뢰한다.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다. 서로 믿고 의지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교육공동체. 은빛유치원 하영숙 원장을 만났다. <관련기사 아래>

Q. 유치원 분위기가 따뜻하다. 선생님 자랑을 많이 하시는데

은빛유치원 자랑은 아이들을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하고 보듬고 돌본다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선생님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유치원 교육이라는 것이 사실 대단한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어떤 큰 지식을 쌓으려고 유치원에 오는 것이 아니다. 기본 인성, 삶의 밑바탕이 되는 여러 것들을 여기에서 배워 나가는 시기다. 그런데 그러한 것들을 우리 유아들에게 어떻게 알려 줄 것인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성으로 진심을 다해서 아이들을 대하고 가르칠 때 아이들이 받아들인다. 자신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고, 존중 받고 있다고 느낄 때 교육이 될 수 있다. 

Q.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는데. 

유아기 때는 아이들이 얼마나 즐겁게 행복하게 지내느냐가 중요하다.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아기에 즐거운 아이들이 두뇌발달이 잘 된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 발달에도 문제가 생긴다. 

유아들은 즐거운 환경에서 상상력을 펼쳐야 하고, 앞으로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사고의 그릇을 키워야 한다. 그렇게 성장해야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로 클 수 있다. 

숲에 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아이들이 숲에 갈 때 표정부터 다르다. 책을 읽었는데 “숲에 가는 아이들은 몸에 상처는 생길지언정 마음의 상처는 생기지 않는다”는 구절이 있었다. 맞는 말이다. 상처 받고 속상했던 아이들이 숲에 가서 치유를 한다. 더 자주 가고 싶지만, 요즘 코로나 시국으로 마음처럼 하지 못한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Q. 대학 강단에 섰을 정도로 유아교육 전문가이시다. 학부모들께 당부 드리고 싶은 점이 있다면.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뭐든지 스스로 하게 기다려 주셔야 한다. 밥을 먹을 때도, 옷을 입을 때도, 신발을 신을 때도 뭐든지 다 해주니 아이들이 할 게 없다. 

유아들은 스스로 혼자서 무엇을 잘 해냈다는데 엄청난 성취감을 느낀다. 그런데 내가 할 것을 엄마가 다 해주니까 그러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뺏기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은 의욕이 없다. 그러고 아이들이 7살쯤 되면 이제 부모들이 혼을 낸다. 넌 나이가 7살인데 혼자 옷도 못 입고 신발도 제대로 못 신고 아무것도 못한다고 야단을 친다. 아이들은 그러면 난 잘 못하는 구나...자존감이 추락한다. 악순환이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이 밥을 먹을 때 많이 흘려도, 처음 옷을 거꾸로 입어도, 신발을 잘 못 신어도 스스로 해 낼 수 있을 때까지 답답하고 시간이 걸려도 기다려 주셔야 한다. 가끔 뭐 해달라고 부탁도 하셔라. 그러면 아이들은 스스로 뭐든지 잘 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