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후보 "'남탓' 도 넘었다" 비판

지난 6일 오후 광주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청소년 모의투표 광주운동본부' 주최 광주시교육감 후보 초청토론회. /뉴스1
지난 6일 오후 광주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청소년 모의투표 광주운동본부' 주최 광주시교육감 후보 초청토론회. /뉴스1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후보의 "사립학교가 말을 안듣는다"는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영태 광주교육감 후보는 7일 입장문을 통해 "장휘국 후보의 '남탓'이 도를 넘었다"며 "모두 사립학교 탓이라는 발언은 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최 후보는 전날 열린 6·13지방선거 청소년모의투표 광주운동본부 주최 '광주시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장 후보가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장 후보는 토론회에서 "사립학교가 말도 잘 안듣고 공공성이 부족하다"며 학생 자치활동 부족과 반강제 자율학습 등 문제의 원인으로 사학을 지목했다.

이어 "40여년 가까이 교육활동을 하며 가장 맺힌 게 사립학교의 공공성"이라며 "교육청의 지도·감독 권한이 커져야 하고 사립학교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최 후보는 "장 후보는 사립학교가 모든 교육문제의 근원이라고 성토했다"며 "타협과 공존, 민주주의를 말하고 먼저 실천해야 할 교육감 후보가 학생과 청소년들 앞에서 교육 가족들을 낙인찍고, 적대적인 언어로 선동하는 행동은 교육자로서 무척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리가 있으면 엄벌하고, 건강한 사립학교는 지원하고 함께 광주 교육을 책임지는 것이 시민 일반의 상식"이라며 "장 후보의 이야기대로라면 모든 사립학교는 비리 집단이고 문제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립학교를 가고 싶어하는 학생이나 부모들은 모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냐"고 반문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찾는 것, 무엇보다 학생들과 교육에 이로운 길을 찾는 것이 교육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야간 자율학습을 완전자율화했는데 사립학교들이 말을 안듣는다'고 성토한 장 후보의 발언도 반박했다.

최 후보는 "2015~16년, 시민단체들이 2년 동안 100일 넘게 교육청 앞에서 완전자율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할 때, 시교육청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완전자율화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때 교육감이 누구였는지, 교육청 관료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스스로를 먼저 살펴야 한다"며 "문제는 수능 위주의 과거식 낡은 교육에 미련을 가지고, 미래교육을 위한 비전도 없이 책임을 다하지 않은 장휘국 교육감에게 있다"고 정조준했다.

그는 "공립과 사립학교의 목적은 모두 좋은 교육을 하는 데 있다"며 "일부 문제가 있는 사립학교는 원칙을 가지고 바로 잡고, 공립과 사립학교 모두 공공성의 원칙을 가지고 균형 있게 발전하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서 모두에게 이로운 길을 찾는 것이 리더십이고 광주교육을 이끌 교육감의 책무라며 "상대를 악마로 만들어 자신의 허물을 가리고 교육가족들을 분열시켜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