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등생에게 확대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조각 과일.
정부가 초등생에게 확대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조각 과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초등학교 과일간식 지원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자, 이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업체를 통한 ‘컵과일’ 제공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초등학생 과일 간식에 따른 1식 권장 열량 검토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다. 

무엇보다 무상급식비와 초등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 예산 통합을 통해, 초등학교 급식으로도 충분히 학생들에게 과일을 제공할 수 있다는 반론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4월 5일부터 초등 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 24만 명 초등학생이 대상이었다.  

돌봄교실에 제공하는 빵이나 과자 등의 간식을 신선한 과일로 대체해 아동의 영양불균형을 해소하고 바람직한 식습관 형성하겠다는 이유였다. 

농식품부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6학년을 시작으로 점차 사업 대상을 확대, 전체 초등학생에게 과일 간식을 확대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교사노동조합은 농식품부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 

서울교사노조는 우선 과일 간식 공급에 따른 식품 안전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21학년도 학교 급식 기본 방향’에 따르면 학교급식 외 외부음식은 반입금지 및 학교급식 외부반출 금지 대상이다. 

학교장 승인 없이 교직원, 학부모 등이 학교급식에 임의로 간식 등을 제공하는 사례도 절대금지(학교장이 허락한 경우 승인근거와 보존식 관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교사노조는 “농식품부는 현재 특정 업체를 통해 초등돌봄 교실에 ‘컵과일’을 제공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급식으로 제공하는 과일보다 가공 시간과 유통 시간이 길다”며 “전국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급식처럼 안전하게 과일을 제공할 수 있는지 그 타당성이 충분히 검토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교사노조는 또한 “현재 초등학생에게 제공되는 한끼 급식 열량은 우유 110칼로리를 포함해 약 580칼로리”라며 “급식 전에 혹은 급식과 함께 과일 간식이 제공된다면 급식 권장 칼로리가 초과되는 것이기 때문에 급식에서 제공돼야 할 열량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농식품부가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컵과일 간식 중 사과로 따지면 140칼로리에 해당하는 100~150g의 과일을 매일 제공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점심 급식의 20%에 달하는 열량이다. 보통 초등학교 급식에서 과일은 사과 한 조각인 50g정도가 제공된다. 

서울교사노조는 “현재 초등학교 급식의 열량에 대한 고려없이 제공되는 과일 간식은 초등학교 급식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며,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사노조는 이어 “농식품부가 특정 농가와 기업에 생색내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초등학생의 건강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싶다면, 무상 급식비 예산에 과일 간식 예산을 통합해 학교 급식에서 과일을 의무 제공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