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교육현장을 가다]

이로운 열매를 맺는 아이들은 행복한 아이들
행복한 아이 키우는 사립유치원의 교육철학은

연령별 특색교육으로 유아의 오감과 신체발달 도모
자신을 표현하고 당당하게 어디서나 빛나는 아이들

동극활동을 하고 있는 원생들. 리라유치원 아이들은 동극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동극활동을 하고 있는 원생들. 리라유치원 아이들은 동극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소문난 유치원이 있다. 바로 ‘리라유치원’(원장 장숙현)이다. 

이곳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서는 경쟁이 치열하다. 

유치원 입학시스템인 처음학교로가 열리자마자 5분 정도면 10학급 240명 정원이 모두 찬다. 한 번 입학하면 중간에 빠져나가는 원생도 거의 없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하다. 

“리라유치원에 합격하면 마치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것처럼 기쁜 것 같아요” 실제 자녀 입학에 ‘성공’을 한 엄마가 감격하며 그동안의 맘고생도 토로하면서 한 말이다. 

엄마들이 마음 졸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이곳 유치원의 교육철학 때문이다.   

리라유치원의 ‘리라’(利蓏)는 ‘이로운 열매’를 뜻한다. 유치원명 그대로 리라유치원은 ‘이로운 열매’를 맺는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교육철학이다. 

‘이로운 열매’는 아이 자신의 미래를 위한 성과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의미는 아이들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다면 나중에 커서 이로운 열매를 맺는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일까. 바로 ‘행복한’ 아이들이다. 

리라유치원은 행복한 아이들을 키우는 유아교육철학이 모든 교육 프로그램 전반에 녹아 있다. 

연령별 특색교육프로그램을 보면 매우 구체적이고 유아발달 시기에 따라 체계적이기도 하다. 

리라유치원의 특색교육은 유아 연령별 체계적인 전문성을 자랑한다. 원생들이 선생님과 이야기수업을 하고 있다.
리라유치원의 특색교육은 유아 연령별 체계적인 전문성을 자랑한다. 원생들이 선생님과 이야기수업을 하고 있다.

◇ 유치원에 갓 입학하면 ‘오감’과 ‘신체발달’ 위한 많은 경험 제공

유치원 시기 유아 연령은 5세부터 7세까지. 만으로 따지만 3~5세의 유아들이다. 리라유치원은 5세, 6세, 7세 연령별 기본교육 방향이 확실하다.  

대학 강단에서 유아교육 관련 강의도 하고 있는 30여년 유치원 현장교육 전문가 장숙현 원장은 무엇보다 우선 유치원 교육의 첫 단계로 ‘오감발달’을 강조하고 있다. 

장 원장은 “유아는 오감(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을 발달시킬 수 있는 경험을 많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유아의 신체발달을 위해서는 오감을 깨워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리라유치원은 이제 유치원에 갓 입학한 만3세 유아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으로 오감발달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소풍을 나간 아이들. 리라유치원은 아이들과 야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소풍을 나간 아이들. 리라유치원은 아이들과 야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원생들이 신체활동, 과학활동, 사회활동, 예술활동 등 다양한 놀이교육을 통해 오감을 발달시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요리활동 시간 원생들은 프라이팬이나 솥에서 나는 소리만 듣고도 튀김할 때 나는 소리인지 부침할 때 나는 소리인지 게임하듯 잘 맞춘다. 킁킁 냄새를 맡으면 어떤 요리인지도 금새 안다.

접시에 음식을 예쁘게 담으며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느끼고, 딱딱하고 거칠고 미끌미끌한 요리 재료를 직접 손질하느라 분주하다. 선생님들은 많은 질문을 한다. 이건 어떤 소리야? 무슨 냄새야? 어떤 느낌이야? 선생님들이 질문을 하면, 아이들은 마치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 큰 소리로 대답을 한다. 

숲에 가서도 마찬가지. 자연은 그자체로 유아들에게는 살아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이다. 아이들은 숲에서 나는 바람 소리를 듣고, 숲과 땅의 냄새를 맡고, 흙과 나무와 돌을 만지고 놀며 감각을 발달시킨다. 

잊지 말기를.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유아들에게는 감각을 발달시키고 신체를 발달시킬 수 있는 많은 경험과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첫 번째다. 

리라유치원 아이들은 숲놀이를 자주 간다. 숲에서 뛰놀며 행복한 아이들.
리라유치원 아이들은 숲놀이를 자주 간다. 숲에서 뛰놀며 행복한 아이들.

6세반이 되면 자신감을 키워가는 아이들

리라유치원은 원생이 6세가 되면 ‘자신감’을 키우는 특색교육으로 한층 더 전문적인 활동과 경험을 제공한다. 

아이들은 친구 앞에서건 선생님 앞에서건 부모 앞에서건 타인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과 의견을 표출하는 법을 배운다. 이때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동극’이다. 

6세반 아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책 한권을 읽고 동극을 한다.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의상을 만들고 무대를 만들며 많은 준비를 한다. 동물로 분장한 아이들, 나무로 분장한 아이들, 공주나 왕자로 분장한 아이들이 무대 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꼭 책속의 주인공 역할이 아니어도 좋다. 무대에서만큼은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이다. 

이때 관객은 5세반과 7세반 원생들이 초대된다. 선생님들도 초대된다. 경험은 유아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킨다. 처음 무대에 올라 말 한마디 제대로 못했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두세 마디를 하게 되고, 6세 반이 끝나갈 쯤이면 능숙하게 자신이 맡은 역할을 표현한다.  

첫 무대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종내 울음을 터뜨렸던 아이가 나중 발표회 때 무대에서 엄마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성적이었던 줄로만 알았던 내 아이가 저리도 남 앞에서 당당하다니. 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성장한 자녀의 모습을 보며 대견함을 느낀다. 

리라유치원은 역할놀이도 많이 한다. 경찰관이 된 아이들.
리라유치원은 역할놀이도 많이 한다. 경찰관이 된 아이들.

◇ 7세반,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들

리라유치원은 원생들이 7세가 되면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에 중심을 둔다. 이는 유아의 창의적 사고를 활짝 열어주려는 교육목표와 연결된다.  

선생님들은 절대로 정답을 먼저 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원생들이 자동차에 흥미를 보인다면, 교육의 주제는 자동차로 연결된다. 자동차는 교통수단이라는 뻔한 답은 없다. 대신 선생님들은 자동차가 왜 필요할까 부터 물음을 던진다. 그러면 아이들은 삼삼오오 분단을 만들어서 자동차가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 어떻게 만들면 더 좋겠느냐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토론한다.  

리라유치원의 능동적이고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들은 적어도 유치원에서만큼은 어떤 주제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자신이 다니는 유치원에 대해 조사하던 아이들은 자신이 생각해본 더 좋은 유치원 명칭이 떠올라 원장 선생님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7세 반 아이들은 프로젝트 교육을 경험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법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열린 사고의 창의성을 키워 나간다. 

리라유치원 졸업생들은 초등학교에 올라가 반장이나 부반장으로 활동하는 아이들이 많다. 졸업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가끔씩 하는 말이다. 

장 원장은 “우리 졸업생들이 초등학교에 올라가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는데, 언제라도 가장 듣기 좋은 말”이라고 보람을 전했다. 

연령별 특색교육을 받으며 당당하게 자신감을 키우는 아이들.
연령별 특색교육을 받으며 당당하게 자신감을 키우는 아이들.

◇ 행복한 아이들이 이로운 열매를 맺는다

리라유치원 교육철학의 가장 큰 틀은 행복한 아이들을 키우는 교육이다. 아이들 한명 한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기본이다. 여기에다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 

유치원이 아무리 재미있고 좋아도 교실은 교실이다. 리라유치원은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아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다른 곳으로 놀러 갈 때 더 즐겁다. 

그래서 리라유치원은 주변 공원이나 놀이터 등으로 될 수 있는 대로 소풍을 많이 나간다. 유치원 내에도 블록방을 따로 조성했으며, 안전벽이 있는 옥상이나 지하공간도 아이들에게는 놀이 공간이다. 넓은 대강당도 갖춰져 있다. 리라유치원 원생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올 때도 친구들과 몸으로 놀며 맘껏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숲놀이를 자주 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원생들은 한 달에 두 번 인근 칠보산 다람쥐 공원이나 안산 노적봉으로 향한다. 숲놀이는 아이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한다. 숲도 새로운 곳이 많을수록 좋다. 답사를 나가는 선생님들은 내년에는 광교산을 아이들의 새로운 숲놀이터로 점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