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유아교육 현장 전문가 조언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정순 원장, 이경희 원장, 배경희 원장, 노명희 원장.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정순 원장, 이경희 원장, 배경희 원장, 노명희 원장.

우리 아이들은 사회의 미래이고, 국가의 미래다. 유아교육은 미래를 여는 교육이다. 유아교육보다 더 중요한 교육이 또 있을까. 유아의 교육은 유치원에서만 될 일이 아니다. 유아들에게는 모든 것이 교육이다. 유아들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정에서의 교육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막상 부모로서의 자녀 교육은 어렵다. 소중한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유아교육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다.   

◇ “스스로 해내는 자녀로 키우시라” ··· 파랑새유치원 윤정순 원장

유아들은 인성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아시기 심어진 인성은 평생을 가지고 간다. 유아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유아기 인성교육은 남에 대한 배려나 예절교육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인내하는 법, 참는 법, 스스로 필요한 것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법, 때로는 남과 열심히 건강하게 경쟁하는 법, 결과를 인정하는 법 등을 알려줘야 한다. 인성교육도 체험이다. 아이 스스로 체험하게 하고 어른이 몸소 시범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요즘은 아이가 귀하니까 너무 풍족하게 키우고 뭐든 다 부모들이 먼저 알아서 해 준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부족한 것을 스스로 구하거나 채우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이 아이들은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돼서도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에 쉽게 절망하거나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할 수 있게 노력하는 법을 알려주시고, 연습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한다. 아이들이 시행착오도 겪고 실패도 하겠지만 유아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해냈다는데 엄청난 성취감을 느낀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어려움이 닥쳐도 좌절하지 않는다. 다시 일어선다. 

◇ “행복한 자녀로 키우시라” ··· 솔빛유치원 이경희 원장

우선 행복한 아이들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한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이 된다. 행복한 아이들이 많을수록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유아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가정환경은 더욱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예를 들어 아이한테 너는 예의가 바른 아이가 돼야 한다고 백번 말해야 소용없다. 

부모가 본을 보이면 된다. 부모가 예의가 바르면 그 자녀도 예의가 바르다. 부모가 말을 함부로 하면, 아이도 그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한다. 그래서 학부모들에게 아이 교육을 위해 가정환경이 중요하다고 부모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당부 드린다. 

임상을 통해서, 또 다년간의 유아교육 경험을 통해서도 확인한 것이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것이다. 유아기의 성품은 평생을 가지고 간다. 

부모 모두가 내 자녀 하나 잘 키우면, 결국에는 그러한 아이들이 모여서 지역이 건강해지고, 나라가 건강해지고, 세계가 건강해진다. 내 자녀 하나 잘 키우면 사회가 바뀐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아이를 키워야 한다. 

◇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셔라” ··· 탐앤제인유치원 배경희 원장

부모님들에게 자녀를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까 물어보면 모두 다 인성 좋고 공부 잘 하는 아이로 키우시길 원한다. 실제 그런 아이로 키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이 먼저 실천하시라고 말씀드린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남을 먼저 배려하고 용서하는 모습을 보이셔야 한다. 시간을 내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시고 옆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시라고 당부 드린다.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독서하는 습관은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따른다. 

또 한 가지, 아이들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 달라고 말씀드린다. 아이들이 미숙하고 잘 못하는 것 같아도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우리 아이들은 다 잘할 수 있다. 

아이들이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모든 걸 부모가 먼저 나서서 해 주면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노력해서 구하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아이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 달라. 귀한 우리 아이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고 나약하지 않도록, 강하고 유능하게 클 수 있도록 어른들이 기회를 주셔야 한다. 

◇ “자녀를 존중하시라” ··· 미래숲유치원 노명희 원장

부모는 아이들을 존중하셔야 한다.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부모가 그 기질에 따라 우리 아이들을 존중해야 한다. 아이들마다 성향과 기질이 다 다른데, 너는 왜 그것밖에 못해? 이런 말과 행동은 안 된다. 그러면 아이들을 어떻게 존중해야 할까. 

우선 소통과 대화를 많이 하셔야 한다. ‘너는 이렇게 해야 돼’라고 말하는 것 보다, ‘엄마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 이렇게 대화해 보시라.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고,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대화하시라고 말씀드린다. 

아이의 의견을 지지해 달라. 자녀가 자신이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그렇게 느낀다면 부모가 혼을 낼 때도 훈육이 된다. 자녀에 대한 존중이 왜 중요하냐면 자존감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존중 받으면 자존감이 커진다. 그런 아이들은 어려움이 닥쳐도 회복 탄력성이 크다. 상처 받고 실패해도 오뚝이처럼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다. 그런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에서도 성공을 한다. 자존감이 자라지 못한 아이들은 좌절하고 실망했을 때 회복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