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15년 6월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시민감사관 임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거성 감사관. 경기도교육청 블로그 캡처.
지난해 2015년 6월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시민감사관 임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거성 감사관. 경기도교육청 블로그 캡처.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신분으로 피감기관인 사립유치원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NGO단체의 주요 사업인 투명사회협약을 독려해 물의를 빚고 있는 김거성 도교육청 감사관이 최근 사단법인 한국투명성기구(이하 투명성기구)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한국투명성기구에 따르면 김 감사관은 지난달 11일 열렸던 이사회를 통해 사임했다.

김 감사관이 지난 2월 공동대표로 선임된 지 80여일 만이다.

투명성기구 공동대표직의 임기가 3년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사임이다.

투명성기구 한 관계자는 "(사임 이유로)개인적 사유를 들었다. 김 전 공동대표께서는 '감사관이자 공무원 신분 인사가 NGO 대표를 맡는 게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말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무원 신분으로 목사직과 한국투명성기구 공동대표, 사회복지법인 대표 등 6개 직책 겸직으로 구설에 오른 김 감사관은 본지 보도로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각종 복무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김 감사관은 한국투명성기구 공동대표직에서는 물러났지만, 회원 신분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의 부인 또한 한국투명성기구 이사로 활동 중이다.

투명성기구의 탄생배경을 고려할 때 김 감사관이 올해 8월 감사관직 임기를 마친 후 다시 공동대표직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투명성기구의 전신은 김 감사관이 과거 창립을 주도한 반부패국민연대다. 김 감사관은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 감사관은 지난 2014년 이재정 교육감 선거운동을 도왔으며 이후 이 교육감이 당선되자 교육감직 인수위원을 거쳐 도교육청에 입성했다.

김 감사관은 지난 2015년부터 시민감사관을 동원해 사립유치원 특정감사를 수년째 진행 중인데, 이들 유치원을 상대로 투명사회협약 설명회를 열고 협약 참여를 독려해왔다.

한편 투명성기구는 민간의 자발적인 반부패 투명사회 협약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