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감사관 신분으로 피감기관인 사립유치원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NGO단체의 주요 사업인 투명사회협약을 독려해 물의를 빚고 있는 김거성 도교육청 감사관이 최근 사단법인 한국투명성기구(이하 투명성기구)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한국투명성기구에 따르면 김 감사관은 지난달 11일 열렸던 이사회를 통해 사임했다.
김 감사관이 지난 2월 공동대표로 선임된 지 80여일 만이다.
투명성기구 공동대표직의 임기가 3년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사임이다.
투명성기구 한 관계자는 "(사임 이유로)개인적 사유를 들었다. 김 전 공동대표께서는 '감사관이자 공무원 신분 인사가 NGO 대표를 맡는 게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말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무원 신분으로 목사직과 한국투명성기구 공동대표, 사회복지법인 대표 등 6개 직책 겸직으로 구설에 오른 김 감사관은 본지 보도로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각종 복무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김 감사관은 한국투명성기구 공동대표직에서는 물러났지만, 회원 신분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의 부인 또한 한국투명성기구 이사로 활동 중이다.
투명성기구의 탄생배경을 고려할 때 김 감사관이 올해 8월 감사관직 임기를 마친 후 다시 공동대표직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투명성기구의 전신은 김 감사관이 과거 창립을 주도한 반부패국민연대다. 김 감사관은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 감사관은 지난 2014년 이재정 교육감 선거운동을 도왔으며 이후 이 교육감이 당선되자 교육감직 인수위원을 거쳐 도교육청에 입성했다.
김 감사관은 지난 2015년부터 시민감사관을 동원해 사립유치원 특정감사를 수년째 진행 중인데, 이들 유치원을 상대로 투명사회협약 설명회를 열고 협약 참여를 독려해왔다.
한편 투명성기구는 민간의 자발적인 반부패 투명사회 협약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