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놀고 배우며 정서적으로 안정감 찾아주는 ‘숲리라유치원’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암담함이 그지없습니다. 바로 유아기부터 이뤄지고 있는 통제된 교육 때문입니다. 칭찬보다 비난, 자유보다 억압, 풀빵 찍어내듯 틀에 박힌 교육 등이 그것입니다.

통제 속에 자라난 아이들은 커가면서 자율이 아닌 타의에 의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먼저 배웁니다. 학생이 돼서는 입시라는 거대한 장애물과 맞닥뜨립니다. 이는 건전한 신체·정서적 발달을 저해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율, 다양, 창의를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 같은 권리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교육환경이 절실합니다. 에듀케어는 아이들이 행복한 배움터를 찾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숲체험을 하고 있는 숲리라유치원 원아.
숲체험을 하고 있는 숲리라유치원 원아.

놀이로 배우고 체험으로 지식습득
숲에서 탐구하고 독서로 진리탐구

‘세상의 이로운 열매’. 이는 숲리라유치원(이사장 라덕수)의 이름에 담긴 염원이다.

이로울 리(利) 열매 라(蓏). 유치원 이름에서부터 원아들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인재로 커가길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숲리라유치원의 설립이념은 ‘어린이는 자연과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다. 설립자 라덕수 이사장은 도심 속 숲 체험이 가능한 유치원을 꿈꿔왔고 그 꿈을 숲리라에서 실현했다.

숲리라유치원은 신도시로 조성된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에 자리했다. 유치원 바로 옆에는 물병자리어린이공원과 용인시에서 경관녹지로 관리하는 동산이 있다.

숲에서 독서를 즐기는 숲리라유치원 아이들.
숲에서 독서를 즐기는 숲리라유치원 아이들.

◇ 숲에서 행복을 찾다

숲리라의 아이들은 행복하다. 숲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책을 통해 진리를 탐구한다. 자연과의 접촉은 그 자체만으로도 정서적 안정감과 평안함, 그리고 건강을 심어준다.

숲리라의 숲체험은 자연이 허락하는 한 주 3회 운영된다. 오전 내내 숲에서 시간을 보내는 ‘숲데이’ 날도 있다.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마음의 평화로움을 느끼며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는다.

만 3~5세 아이들의 인터넷 이용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신경질적이고 산만하고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숲리라 아이들에게서는 스마트폰·컴퓨터·장난감 중독 등 현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숲이라는 개방된 환경은 스트레스를 줄어들게 해 마음의 공격성을 없애주고 집단놀이를 통해 친구 간의 친밀성을 높여준다.

숲체험은 아이들의 창조적인 조형능력 발달에도 유익하다. 숲으로 간 아이들은 정해진 놀이방법도 놀잇감도 없는 숲에서 스스로 놀거리를 찾는다.

자연물들에 생명을 불어넣기도 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해 자연을 만끽한다. 아이들은 숲에서 마음의 힘, 신체의 힘, 알고자 하는 힘을 키운다.

◇ 독서가 즐거운 아이들

유아기 독서습관은 정서적 안정은 물론 언어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 숲리라유치원은 아이들에게 책 보는 습관을 길러준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북카페 등 내부 시설도 독서습관 형성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했다.

교육을 동화와 연계하고 가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책 읽기가 이뤄지도록 했다. 한 마디로 책과 친구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이강심 숲리라유치원 총원장은 매주 수요일 ‘아름다운 시 낭송’을 통해 아이들에게 시적 감성을 키우며, 만 5세 아이들에게는 위인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심는다. ‘1인 1악기’ 음악 활동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돕는다.

이 같은 교육환경에서 성장하는 숲리라의 아이들은 독서가 즐거울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매일 이어지는 선생님의 동화 낭독 시간을 기다린다. 아이들은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스토리에 빠져든다.

숲리라유치원 교사와 아이들.
숲리라유치원 교사와 아이들.

◇ 오감만족 누리교육과정

아이들의 발달 특성을 고려한 숲리라유치원은 만 3~5세 유아에게 공통 제공하는 교육·보육 과정인 누리과정을 ‘오감만족 교육’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했다.

일방적으로 받는 교육이 아닌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생각을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감을 이용해 세상과 소통하는 만 3세 아이들에게는 놀이중심 교육을, 점점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언어적인 능력이 폭발하는 시기의 만 4세 아이에게는 동화를 통한 교육활동을 펼친다.

점차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며 배우고자 하는 욕구, 알고자 하는 욕구가 솟아 나는 만 5세 아이에게는 숲리라유치원만의 프로젝트 교육 활동을 한다.

◇ 행복한 교사 신나는 어린이

숲리라유치원 380여명 어린 천사들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들은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

교육에 대한 신념과 가르침의 열정은 기본이다. 넘치는 에너지로 아이들과 호흡하며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다.

교사들은 ‘행복한 교사 신나는 어린이’ 구호와 함께 일과를 시작한다. 때론 귀여운 동물 친구가 되고 때론 재미있는 동화 속 주인공으로 변신해 아이들과 함께한다.

다정한 친구이자 든든한 부모님이 돼 아이들을 살핀다. 숲리라의 교사들은 오늘도 하루하루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쌓고 있다.

이지영 교사(산들반·만 5세)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총명한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며 “아이들 덕에 제가 오히려 더 즐거운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 꼬마 천사들의 선생님이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숲리라유치원 전경.
경기 용인시 숲리라유치원 전경. ⓒ한국유아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