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 갈수록 낮아지고 여성청소년이 더 심각

스마트폰 자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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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과의존'을 겪는 청소년의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초등학생 위험군 수치가 늘어난 가운데, 여성청소년이 남성 청소년보다 의존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2일 제6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전국 학령전환기 청소년 129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약 19만6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14만421명으로 이중 위험사용자군은 1만3440명, 주의사용군은 12만6981명이었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2만840명으로 이중 위험사용자군은 1만4324명, 주의사용군은 10만6516명으로 조사됐다. 2가지 문제를 모두 갖고 있는 '중복위험군' 청소년은 6만4924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중·고등학생 과의존 위험군은 전년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은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이 5136명 증가한 4만3238명,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 2066명 증가한 2만8937명으로 모두 작년보다 늘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특히 여학생의 과의존 위험군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학생의 게임 이용을 비롯해 인터넷·스마트폰을 이용한 1인 미디어,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소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중학생의 경우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인 남학생이 2만6567명, 여학생이 2만7994명이었으며,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남학생이 1만8920명, 여학생이 2만3538명이었다.

고등학생의 경우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남학생은 1만8950명, 여학생은 2만3672명이었고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남학생은 2만706명, 여학생은 2만8739명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남학생이 2만8281명으로 여학생(1만4957명)보다 약 2배 가량 많았다.

정부는 이같은 과의존 저연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아·초등생 시기에 맞는 체험형 예방교육을 확대하고 유치원·어린이집의 의무예방교육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초등생 부모 7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가족치유캠프를 연 33회, 792가족에서 연 35회, 875가족 참여로 확대 운영한다.

여가부는 과의존의 성별 특성을 고려해 여자청소년 대상 기숙치유프로그램을 연 11회에서 14회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학교 교사 및 상담 전문인력 역량을 강화해,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미디어콘텐츠 변화에도 때맞춰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