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교육현장을 가다]

유아교육이 왜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아는 유치원
유아기에 심어진 밝고 환한 마음은 인생을 만든다

행복한 아이들을 키우겠다는 한결 같은 교육철학 
관심과 사랑, 즐거운 경험, 정성 쏟는 교육이 균형

유년기에 느꼈던 경험과 감정, 배움은 평생을 가지고 간다. 중앙유치원이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
유년기에 느꼈던 경험과 감정, 배움은 평생을 가지고 간다. 중앙유치원이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

내 곁에서 나를 지지해주고 사랑하는 부모와 선생님, 친구들과 행복하고 즐거운 유년시절을 보낸 아이들은 강하고 유능하게 큰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극복해 낼 수 있는 힘이 내면에 있다.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아이는 남한테도 따뜻하다. 사회에 나가서도 환영받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

유년기에 심어진 밝고 환한 마음은 청년이 돼서도, 아이를 낳아 부모가 돼서도, 노인이 돼서도 변하지 않는다.

유아기의 행복한 경험과 즐거운 추억, 그리고 적절한 배움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사람을 만든다.

유아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사람을 만드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히 ‘교육’이라고 부르기는 한참 부족하다.

유아교육은 사랑과 관심, 즐겁고 행복한 추억과 경험, 진심과 정성, 적절한 배움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균형을 이뤄야 제대로 해 낼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교육 중에서 가장 어렵다.

그렇게 어려운 유아교육. 민간의 사립유치원은 같은 방향을 향해 각자의 방법으로 철학으로 천개의 길을 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중앙유치원(원장 임현숙)은 눈길을 오래 잡아 두는 곳이다. 

◇ ‘명문 유치원’의 첫 번째 조건, 행복한 아이들

행복한 유아교육, 중앙유치원의 교육 철학이다.
행복한 유아교육, 중앙유치원의 교육 철학이다.

밖에서 바라보면 중앙유치원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새삼 대단하다. 가까이 주변으로 거대 단설 공립유치원 세 곳에 둘러싸여 있다. 시설만 보면 이곳 유치원이 가장 규모가 작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곳 유치원이 왜 주변 엄마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중앙유치원은 말하자면 한마디로 ‘행복한 교육공동체’다. 아이와 교사와 부모가 합심해서 협력하는 교육이 ‘명문 유아교육기관’으로 명성을 얻은 이곳 유치원의 힘이다.  

우선 아이들이 행복하다. 선생님들의 관심과 애정 때문이다. 

곁에서 한결같이 지지해주고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그 마음까지 전해져 얼굴만 바라봐도 든든하다. 아동 중심 놀이교육으로 친구들과 놀며 배우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방문을 항상 열어 놓고 계시는 원장 선생님은 유치원 최고의 ‘인기스타’다. 원생들은 원장님하고 한번이라도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원장님방 문턱이 닳도록 들락날락. 원장님은 어찌도 내 마음을 그렇게 잘 알아주시는지, 또 조용하고 부드러운 원장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안심을 주고 기분을 좋게 한다.

가끔은 원장님이 먼저 아이들을 부르곤 한다. 그럴 때 보면 대부분 집이나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속상한 일로 마음이 울적할 때다. 눈물이라도 날 정도로 기분이 안 좋은 날에는 원장님이 한 번씩 안아주기도 한다. 그러면 웬만한 일 같은 경우 아이들의 마음은 금새 풀리곤 한다. 옆에서 바라보는 교사들은 원장님과 아이들 사이가 가끔 질투가 날 정도다. 그래도 “우는 아이 달래는 데는 원장님이 최고”라고 누구나 인정을 한다.

즐겁고 행복했던, 때로는 울적한 마음까지 달랬던, 유년의 소중했던 경험과 추억은 유치원을 졸업해서도 아이들의 기억에 남는다.

유치원을 졸업하고 인근 초등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이 선생님과 원장님을 보러 오며가며 유치원을 방문하는 일은 이곳에서는 흔한 일이다.

중앙유치원은 졸업생 동창회도 열고 있는데, 유치원에서 보낸 동창회 소식을 알리는 엽서를 받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유치원에서의 행복했던 추억을 되새기며 마음이 두근두근,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도 그렇게 좋을 수 없다.

◇ 행복한 교사가 행복한 아이를 키운다

중앙유치원은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공동체로 인정을 받고 있다.
중앙유치원은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공동체로 인정을 받고 있다.

임현숙 원장은 유아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유아의 행복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가 교사들의 행복이다.

임 원장은 “유치원 교육은 제일 중요한 게 프로그램도 중요하고, 원장 철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선생님 행복이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것이다.

중앙유치원은 교사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남들보다 대단하게 더 월급을 많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소하지만 세심한 배려다.

예를 들어 교사들을 위한 ‘해피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은 돌아가며 한 달에 한 번 퇴근을 한 시간 일찍 앞당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직장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그 한 시간 일찍 퇴근이 얼마나 신이 나는지.

오전 30분 일찍 출근해 당직을 서는 교사들에 대한 배려도 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 당직을 서는 교사들은 당직이 없는 주에 30분 일찍 퇴근을 허락한다.

원장님방 문턱이 낮은 것은 아이들에게만이 아니다. 임 원장은 교사들과의 유대가 유난히 돈독하다. 서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다. 교사들끼리도 서로 단단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임 원장은 “우리 유치원은 선생님들끼리도 행복한 관계여서 좋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그 안에 나를 끼워줘서 너무 좋다”고 했다. 

중앙유치원이 교사가 행복한 유치원이라는 단서 한 가지. 이곳 유치원은 오래 다니는 선생님이 많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도 유치원에 다시 나오는 모습이다.

◇ ‘행복한 교육공동체’ 완성은 부모 동참

원생들이 야외에서 친구들과 즐겁고 노는 모습.
원생들이 야외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

‘행복한 교육공동체’ 중앙유치원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부모다. 

중앙유치원은 부모를 아이교육에 동참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임 원장은 찾아오는 누구든 마다하지 않고 시간에 구애 없이 부모 상담에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 하는지, 부모가 힘든 점은 무언지, 유아교육은 왜 잘 놀리는 것이 중요한지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

가정에서의 연계 교육을 위해 미션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자녀와 함께 캠핑을 주제로 2주간 일종의 프로젝트 교육미션을 준다. 텐트가 없다면 유치원에서 텐트도 빌려준다. 캠핑 시간이 알찬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유치원에서 과정을 알려주면, 부모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자녀에 대해 더욱 많은 것들을 알게 된다.

임 원장은 부모는 유아 자녀의 가장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다. 단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만 알면 될 뿐이다. 중앙유치원은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교육,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특별함

중앙유치원은 부모의 교육 동참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중앙유치원은 부모의 교육 동참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중앙유치원의 교육은 다른 유치원에서도 하는 평범한 프로그램으로 보이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결코 평범하지 않다. 그냥 남들 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뭐든지 제대로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수업은 회사에서 사서 쓰는 교재 중심이 아니다. 말 그대로 아동 중심 아이들 스스로 이끌어 나간다. 원생들의 흥미와 호기심이 어디로 향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말 그대로 프로젝트의 방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유치원은 상황에 맞춰 그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 관한 주제로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됐을 때 원생들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여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해 냈고,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클레이로 만들어 한상 근사하게 차려냈다.

개미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을 때는 한 달 정도 후 아이들은 저마다 개미박사가 돼 있었다. 집에서 하루 종일 개미 이야기를 하니, 엄마들도 덩달아 개미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게 됐다.

인성생활교육도 마찬가지.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한 스티커 달력이나 상장 등 여러 장치가 있지만, 특히 이때는 무엇보다 원장님의 활약이 돋보인다.

임 원장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에게 약속이나 질서, 바른말 사용 등 달마다 다른 주제로 마치 동화를 들려주듯 이야기를 한다. 흥미로운 것은 원생들 반응이다.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조용히 경청한다. 선생님들 표현에 따르면 원생들 눈빛에는 존경심이 가득 담겼다. 교육의 효과가 어떨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다.

중앙유치원의 교육은 원생들이 초등학교에 올라가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올라간 졸업생이 유치원에 들러 학교에서 프로젝트 활동을 잘했다고 칭찬을 받았다는 자랑을 종종 하곤 한다. 부모들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 유치원에서는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관련기사 아래- 임현숙 원장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