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당선인 현황.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당선인 현황.

◇ 진보 교육감 8명, 보수 교육감 8명, 1명은 중도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는 정치적 성향에서 좌파 교육감의 전성시대가 막을 내린 것을 의미한다.

선거 결과, 전국 17명의 시도교육감 당선인은 스스로 진보라 칭하는 좌파 교육감 후보 8명, 보수라 칭하는 우파 성향 교육감 후보 8명이 당선됐다. 진보·중도 진영을 선언한 교육감도 1명이 당선됐다.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가 당선된 시·도는 서울·인천·울산·세종·경남·충남·전남·전북 등 8곳이다.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된 곳은 경기·부산·대전·대구·강원·경북·충북·제주 등 8곳이다.

남은 한 곳 광주는 중도·진보 이정선 후보가 당선, 결국 이번 교육감 선거는 좌우 정치성향 교육감이 절묘한 균형을 맞췄다.

예상을 뒤집은 결과가 많았다. 우선 먼저 눈에 띄는 곳은 경기도다. 민선 이후 진보 교육의 본산으로 볼 수 있는 경기도는 중도·보수 노선 임태희 후보가 당선됐다. 김상곤 교육감 시절부터, 이재정 교육감까지 견고했던 성이 허물어진 것이다.

서울은 진보 성향 조희연 교육감이 당선되며 3선을 이어가게 됐지만, 이는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선거에서 38.10%의 득표율을 보였다. 하지만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 성향 조전혁(23.4%)·박선영(23%)·조영달(6.6%) 후보의 표를 다 합하면 득표율이 53%에 이르렀다.

경남도 현직 진보 박종훈 교육감이 당선됐지만, 보수 김상권 후보와의 득표율 차는 불과 0.43%p에 불과했다.

인천 도성훈, 세종 최교진, 충남 김지철 등 현직 진보 교육감 3명도 다수 도전자들의 표가 분산된 데 따라 당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울산교육감 선거는 현직 진보 노옥희 후보가 보수 단일후보로 나선 김주홍 후보를 큰 표 차로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부산 하윤수, 충북 윤건영, 제주 김광수 교육감 당선인은 보수 단일화에 힘입어 현직이었던 진보 교육감들을 누르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보수 성향 대전 설동호, 대구 강은희, 경북 임종식 교육감은 진보 후보들을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강원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신경호 후보가 진보 강삼영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 “反자유, 이념 편향 교육 바뀌어야”

이번 교육감 선거 결과는 좌파 진보 성향 일색이었던 한국 교육의 변화도 짐작케 한다.

경직되고 지나치게 평등에 치중하며 공무원과 관(官) 중심이었던 교육 풍토에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가 더욱 많이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가 늘고 있다. 교육의 다양성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다.

좌파 진보 성향 특정 교원단체가 주도했던 교육방향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당선된 임태희 교육감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전교조 아웃’을 슬로건으로 내 걸었다. 

임 당선인은 좌파 진영 교육감들이 지난 13년 장기집권 득세 하는 동안, 우리 사회에 일었던 각종 ‘이념교육’ 논란 주범이 전교조라고 인식하는 듯하다.  

임 당선인은 후보 시절 “지난 13년간 진보 교육감이 망쳐 놓은 경기교육을 회복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교육을 새롭게 바꾸겠다”며 “편향적이고 획일화된 교육은 현실에 안주할 수밖에 없으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균형적이고 자율적이며 미래지향적 교육을 펼쳐 나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전교조 관련해서는, 스스로 진보라 칭하는 좌파 진보 진영 교육감들이 “학생중심, 현장중심을 외쳐놓고는 실제로는 전교조 중심, 이념 중심으로 경기교육을 망쳐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임 당선인을 비롯해 전국 10명의 중도보수 성향 후보들은 ▲反지성교육 OUT ▲反자유교육 OUT ▲전교조 OUT 슬로건을 발표하며 교육정책연대를 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