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자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9월 26일자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유아들의 마스크 의무 착용은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그 기간에 길어짐에 따라 유아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여러 우려를 불러왔다.

유아의 특성상 활발한 신체 성장이 진행되는 시기인데,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함에 따라 산소 공급 부족으로 신체와 뇌 성장 발달에 미칠 부작용이 걱정이었다. 또한 입 모양을 가림에 따라 유아의 언어 발달에도 악영향을 초래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일부 선진국보다 유아나 아동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과학적이고 사회적인 공개 논의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마스크 착용에 보다 엄격하면서 통제적인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영유아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영유아의 건강이 걱정되면서도 실내 실외를 가리지 않고 마스크를 씌울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제 부모들의 그러한 걱정을 다소나마 덜 수 있게 됐다.

◇ 오랜 기간 유아들도 마스크 착용 부작용 우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국무총리 한덕수)는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권고안을 토대로 9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착용 권고로 전환했다.

이는 과태료가 부과되는 의무 조치를 완화해 국민의 자율적 결정에 따라 실외 마스크 착용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정부는 하지만, 의무상황이 아니더라도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나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경우 또는 고위험군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행위가 많은 경우 등은 실외라도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동시에,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는 개인의 선택은 존중돼야 하고, 국민 개개인이 권고에 따라 자율적으로 상황에 맞게 착용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 혹은 옷소매 안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0초 비누로 손 씻기나, 손소독제 사용 등 손 위생도 계속 실천해줄 것을 요청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최근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으며,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및 인플루엔자 유행상황 등 위험도 평가에 기반한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자문위원회 등 지속적인 논의와 의견수렴을 거쳐 완화 기준, 범위 및 시기 등 조정 근거를 검토하고 조정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스크 착용은 바이러스가 있는 호흡기 침방울의 배출과 흡입을 줄여 감염전파 예방에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예방 수단으로 꼽히며,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핵심 방역 조치로 의무화 됐다.

2020년 10월에 다중이용시설과 감염취약시설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처음 시행됐으며, 2021년 4월에는 실내 전체와 사람 간 2m 이상 거리 유지가 어려운 실외까지 적용이 확대됐다.

이후 예방접종 시행 및 오미크론 유행을 거치며 전반적 면역수준과 대응 역량이 향상됨에 따라, 올해 5월 이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된 바 있다.

◇ 백신접종률 낮은 소아·청소년 오히려 코로나 항체 보유율 높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1차)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최초로 실시된 전국단위 대규모 혈청역학조사다. 전국 17개 시·도청 및 시·군·구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 대학, 291개 협력의료기관이 함께 수행했다.

조사는 지난 7월에 지역 대표 표본지점 및 대상가구를 선정했고, 8월 5일부터 31일까지 대상자를 모집해 9월 6일까지 9959명의 채혈 및 설문조사를 완료했다. 이중 기초정보(지역, 연령, 성별 등)가 확인된 9901명을 대상으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대상자 9901명의 전체 항체양성률(자연감염, 백신접종 모두 포함)은 97.38%로 나타나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은 57.65%로 동기간 누적 발생률 38.15%(22.7.30 기준) 보다 19.5%P 높게 나타나 지역사회 미확진 감염자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남녀간에 차이는 없었으나 연령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접종률이 낮은 소아, 청소년층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5-9세는 79.76%, 10-19세는 70.57%, 70-79세는 43.11%, 80세 이상은 32.19% 항체양성률을 보였다. 

특히 소아 계층에서는 전체 항체양성률이 79.55%로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이 연령층에서의 면역획득은 대부분 자연감염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지역별 분석결과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제주특별자치도와 부산광역시가 각각 66.09%, 64.92%로 높았으며, 미확진 감염규모 또한 각각 27.13%, 28.75%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각 지역별 차이에 대해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한 세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우리나라의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미확진 감염률은 국외 사례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이는 높은 검사 접근성과 국민의 방역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또한 “본 조사 결과에 대한 전문가 자문에 따르면,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항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실되고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추가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개개인에 따라 면역정도는 다르지만,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어 재유행이 오더라도 중증화율은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