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명문유치원'의 교육철학
소문난 '명문유치원'의 교육철학
  • 홍인기
  • 승인 2022.10.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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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교육현장을 가다]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받으며 자신감 키워
상상력 펼치며 도전하고 해 내는 아이들

유아를 존중하는 교육철학이 일궈낸 성과
마을이 키우는 유아교육, 한 발짝씩 실현
토마토유치원은 지역사회와 연계를 통한 유아교육을 접목하고 있다.
토마토유치원은 지역사회와 연계를 통한 유아교육을 접목하고 있다.

경기 이천에 위치한 토마토유치원(이사장 최경수)은 지역에서나 전국적으로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명문유치원’으로 통한다.

유아교육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서는 흔히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논할 때 ‘유아는 온 마을이 함께 키운다’는 말을 강조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교육계와 일부 의식 있는 학부모 등을 제외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까.

토마토유치원의 교육이 인정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을 온전히 완성된 인격체로 존중하며, 지역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이다.

유치원의 오랜 노력으로 유아들을 바라보는 마을의 시각도 많이 바뀌었다. 이젠 마을일에 원생들이 참여하도록 자리와 시간을 내주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다.

시장이 원생들과 악수를 나누며 그들의 활동에 감사를 표하기도 한다. 지역사회가 유아의 교육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토마토유치원이 ‘명문’ 소리를 듣는 이유, 온 마을이 동참하는 유아교육을 한 발짝 한 발짝 실현시켜 왔기 때문이다.

입시에만 매달리는 우리 사회의 교육 풍토 속에서 토마토유치원은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관련기사 아래- 최경수 이사장 인터뷰>

◇ 토마토 유아교육 철학의 핵심 ‘존중’

토마토유치원의 교육철학 핵심은 존중이다. 또한 유아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우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토마토유치원의 교육철학 핵심은 존중이다. 또한 유아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우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 유치원이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교육철학은 유아에 대한 존중이다. 유아들은 미숙한 존재가 아니라 뭐든 잘해낼 수 있는 존재라는 것. 

비록 실패를 겪을 수는 있지만, 도전해 보지 못할 일은 없다. 실패는 다시 도전해 극복하면 그뿐이지만, 애초 도전하지 않는다면 이룰 수 있는 일은 없다.

유아들을 올바른 인성으로 뭐든지 스스로 잘 해낼 수 있도록 키우는 교육은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에서 출발한다.

토마토유치원 아이들이 지역사회와 연계된 대외활동이 활발한 이유는 이곳 유치원의 유아교육 철학과 관련이 깊다. 아이들은 유치원과 학부모, 주위 어른들로부터 자신들이 하는 일을 존중 받으며 뭐든지 도전하고 씩씩하게 잘 해낸다.

유치원 취재를 온 날도 원생들은 이천쌀 축제장으로 출동해 노래와 공연을 선보이며 여느 유명가수 못지않은 무대를 선보였다.

비록 키는 어른 허리춤 밖에는 안 되는 유아들이지만, 토마토 원생들이 마을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제법 크다.

마을행사나 축제가 열릴 때면 무대에 올라 노래와 율동 공연으로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연말이면 어려운 이웃돕기에도 적극 나선다. 봄이면 유치원 텃밭에 씨를 뿌리고 여름내 정성으로 키우다가 가을이 되면 다 자란 농작물을 수확해 돕는 것이다.

이때는 학부모들이 나선다. 원생들이 키운 농작물을 학부모들이 사들인다. 최경수 이사장도 아이들 몰래 성금을 보탠다. 이를 통해 원생들은 매년 100만 원씩 꼬박꼬박 성금을 마련해 전달하고 있다.

그런 경험을 2~3년 하고 나면 아이들은 스스로를 어려운 이를 돕는 ‘꼬마농부’라고 생각한다. 그 공로로 이천시장으로부터 상도 받았다. 남을 돕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 자부심도 클 수 밖에 없다.

원생들의 공익적인 대외활동이 많다보니, 이제 마을에서는 어느 정도 유명세를 자랑한다. 원생들이 무리지어 등장하면 “아, 토마토유치원 아이들이구나”하고 많은 이들이 알아볼 정도다.

시장님도, 시의원님도, 따뜻한 시선으로 원생들을 바라본다. 특히 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이 많다.

자연히 유치원 교육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유아의 교육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어른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계기도 된다. 온 마을이 함께 관심을 기울이는 것. 바로 토마토유치원이 만들어가는 유아교육이다.

◇ 스스로 주도하는 유아교육, 자신감 키우는 아이들

유아교육은 행복한 유아를 키우는 일, 토마토유치원은 유아의 행복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유아교육은 행복한 유아를 키우는 일, 토마토유치원은 유아의 행복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토마토유치원 교육의 큰 줄기는 유아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특히 ‘지식’보다는 ‘상상력’을 강조한다. 토마토유치원 건물 외벽에는 ‘to know is nothing at all, to imagine is everything’이라는 글귀가 크게 쓰여 있다. 이곳 유치원 교육이 어떤 방향인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토마토유치원은 유아들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직접 부딪히고 경험해 보는 것을 중시한다.

최경수 이사장은 “유아들이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 스스로 탐색하는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개입보다는 아이 스스로 온전히 경험하고 느끼고 체험하고, 실패하면 다시 도전해보는 과정이 유아교육에서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유치원 교육과정은 다양하다. 유아들이 놀이처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런데, 어느 과정이나 대충 하는 것 없이 뭐든지 제대로다.

프로젝트식 수업을 하고 있는데, 유아들이 스스로 주제를 선택해서 진행을 이끌어 나간다. 보통 1달 정도 기간 진행되지만, 원생들의 흥미가 지속되면 두 달 정도 까지도 수업이 진행된다. 주제에 따라 때론 유치원에서 초청한 마술사도 만나본다. 필요하다면 기상청도 가고, 아이들이 여러 전문인을 만나 직접 인터뷰도 한다. 그런 만큼 토마토 원생들의 프로젝트 결과물은 그 수준이 높다.

미술시간에는 흔히 보지 못하는 여러 재료가 등장한다. 나뭇잎이나 꽃 등 자연에서 구해오는 재료도 보이고, 유치원에서는 때론 고급 미술상점에서나 팔 듯한 고가의 미술재료를 제공하는데도 아낌이 없다. 원생들이 여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유아의 정서발달을 위해서는 최 이사장이 직접 양재 꽃시장에서 꽃을 대량으로 구매해 원생들에게 꽃꽂이 수업을 진행하고, 동요 부르기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다양한 놀이체험 방식 등으로 진행되는 영어교육은 원생들에게도 인기이지만, 학부모들이 오히려 더욱 환영이다.

국악과 발레, 블록, 코딩, 성악 등 다양한 특성화 수업은 토마토 원생들이 재주꾼으로 인정받는데 한 몫을 톡톡히 했다. 더구나 학부모들에게는 유치원 방과후 부담까지 덜어준다.

유아들의 신체활동도 활발하다. 이곳 유치원은 유아의 신체와 정서발달의 조화를 중시한다. 아이들은 뜀틀이나 스카이짐 신체 놀이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일 1시간 30분 정도는 바깥 활동을 하고 있다.

◇ 유치원에서 행복하게 크는 아이들, 능력도 출중

꼬마농부들. 토마토 원생들을 텃밭에서 농작물을 키우고 수확해서 성금을 마련,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꼬마농부들. 토마토 원생들을 텃밭에서 농작물을 키우고 수확해서 성금을 마련,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토마토유치원이 강조하는 또 한 가지는 유아들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아시절 행복했던 경험에 따라 사람이 달라진다. 

유아존중을 중시하는 교육철학도 어찌보면 같은 맥락이다. 주위 어른들과 친구들로부터 존중 받고 자란 유아는 행복하다. 행복했던 유아는 자존감이 크다. 자존감이 큰 유아는 자신을 존중하는 만큼 남도 존중할 줄 안다. 결국 행복한 유아는 바른 인성을 가진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이다.

행복한 유아를 키우기 위해 토마토유치원은 많은 노력과 수고를 감내한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자, 비닐하우스를 크게 짓고 원생들이 그 안에서 직접 꽃을 키우게 했다.

또 산을 임대해서 넓은 산놀이터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줄사다리를 타고 밧줄을 타고 언덕을 기어오르며 친구들과 맘껏 자연을 즐긴다.

원생들이 좋아하는 생태숲 활동도 한 달에 두 번은 꼭꼭 진행한다. 그렇게 유아들은 마음속에 유치원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쌓는다.

그런데, 그렇게 행복하게 커가는 토마토 원생들의 능력은 전국에서도 출중하다는 평이다. 굿네이버스 그림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하고, 동요대회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유난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얼마 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유치원 자랑 UCC공모전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

지식보다는 상상력, 움츠리기 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아마도 토마토유치원이 강조하는 유아교육의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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