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교수, 한국유아정책포럼서 '유아교육 자율성' 강조

13일 열린 한국유아정책포럼 제7차 세미나에서 김정호 교수가 '사립 유치원 자율성의 국제비교'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12일 열린 한국유아정책포럼 제7차 세미나에서 김정호 교수가 '사립 유치원 자율성의 국제비교'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민간이 설립한 사립유치원, 과연 다른 나라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우리 유아교육의 발전을 위한 연구와 세미나를 열고 있는 한국유아정책포럼(회장 이덕선)이 제7차 세미나를 12일 서울교육대학교 전산교육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사립유치원 발전 방향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사립유치원 의 ‘자율성’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유아교육의 공공성과 국가책임을 이유로 정부가 사립유치원의 운영과 교육과정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나가는 추세다.

세미나는 그러한 정책이 올바른 방향인지 생각해보고, 유아교육 발전을 위해 사립유치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세미나에서는 ‘유치원에 간 김 교수’로 유명한 김정호 전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특임교수(현 아이미래경제 대표)가 ‘사립유치원 자율성의 국제비교’를 주제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어서는 장안대학교 유아교육과 김남연 교수가 ‘유아기 자녀를 둔 학부모의 사립유치원 선택과정 관련 실태 및 인식 분석’을 주제로 두 번째 주제발표를 했다.

김 전 교수는 유아교육의 자율성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다양한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고, 그러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유아교육의 다양한 실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를 위해 민간이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에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세계 12개 나라의 사립유치원 자율성을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교했다.(12개 국가=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일본 홍콩 노르웨이 호주 뉴질랜드 독일 미국 네덜란드 영국)

김 전 교수는 조사대상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립유치원의 자율성이 인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아교육의 품질이 높다고 알려진 나라(덴마크 핀란드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이 사립유치원과 교사들이 자율성을 인정하고 있었으며, 통제가 강한 영국과 노르웨이 등 국가의 유아교육 품질은 그리 좋은 평가를 듣기 어려운 상태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자율성이 보장됐던 예전과는 달리 오히려 누리과정 통합과정의 의무화 등으로 획일적으로 운영할 것을 강압적으로 요구받고 있다며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3일 열린 한국유아정책포럼 제7차 세미나에서 김남영 장안대 교수가 '유아기 자녀를 둔 학부모의 사립유치원 선택과정 관련 실태 및 인식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12일 열린 한국유아정책포럼 제7차 세미나에서 김남연 장안대 교수가 '유아기 자녀를 둔 학부모의 사립유치원 선택과정 관련 실태 및 인식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김남연 교수는 학부모 설문조사를 토대로 사립유치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학부모가 자녀들의 유치원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유치원 설립자의 교육관이었다. 이어 특색있는 교육과정, 학부모의 요구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는지를 꼽았다.

한국유아정책포럼은 대한민국 유아교육 실정을 걱정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민간 정책기구로 지난해 3월 창립했다. 정부의 유아교육 정책을 연구하고 올바른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곳이다. 사립유치원 원장과 설립자 등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회원은 130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