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교육현장을 가다]

자연을 놀이터 삼아 마음껏 뛰고 노는 아이들
반전의 연속, 대도시 부럽지 않은 교육 인프라 

유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려는 노력
성취와 자존감 높이는 명문유치원의 교육철학

나무와아이들 유치원의 모습은 여러 형태다. 자연생태 유치원의 모습이기도 하면서 첨단시설을 갖추고 미래교육을 병행한다. 유아를 위한 문화체육 인프로도 잘 갖춰져 있다.
나무와아이들 유치원의 모습은 여러 형태다. 자연생태 유치원의 모습이기도 하면서 첨단시설을 갖추고 미래교육을 병행한다. 유아를 위한 문화체육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유아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원할 수밖에 없는 매우 특별한 환경과 교육을 갖춘 유치원이 있다.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에 위치한 나무와아이들유치원(원장 임경순)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 이곳 유치원은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다.

우선 유치원 외관부터. 유치원을 찾아가다보면, 도심을 지나 시골 풍광이 들어오면서 이런 곳에 있는 유치원이라면 소박한 자연의 모습과 닮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막상 맞닥뜨리게 되는 건물은 그 규모와 크기에 놀란다. 환하면서도 단정한 하얀색 건물은 마치 휴양지 고급 펜션이 연상되기도 한다.

산자락과 붙어 있는 이 작은 성과 같은 유치원에서 아이들은 작은 감나무를 오르기도 하고 나무와 풀, 흙의 냄새를 맡으며 자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보면 숲유치원 같기도 하지만, 교실에서는 첨단 미디어기기를 활용한 교육을 받는다.

도농의 경계에 위치한 만큼, 자연을 가까이 접할 있는 장점은 있겠지만, 도심 아이들보다 다양한 문화체육 인프라를 누리는 환경은 뒤지지 않을까? 이 또한 이곳 유치원생들에게는 천만의 말씀이다.

나무와아이들 원생들은 전문 강사로부터 수영강습을 받고, 넓은 축구장을 독차지 하며 여아나 남아 모두 축구를 배운다. 유아들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골프를 즐기기도 한다. 원생들이 경험하는 여러 전문적인 활동은 오히려 여느 대도시 아이들도 부러울 정도다.

마치 사계절의 변화처럼 나무와아이들의 여러 다른 모습은 이곳 유치원의 교육이념 때문이다. 

유아의 성장발달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자는 노력, 유아 스스로 성취감을 통해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나무와아이들의 유아교육이다.

나무와아이들은 유아들에게 필요한 모든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프로젝트실험 모형을 만들고 있는 원생들.
나무와아이들은 유아들에게 필요한 모든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프로젝트실험 모형을 만들고 있는 원생들.

◇ 자연을 놀이터 삼아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 유아교육은 ‘환경’이 중요하다

유아교육은 ‘환경’이 중요하다. 유아들은 모든 지식을 몸으로 체득하고 경험으로 쌓기 때문이다.

유아시기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경험을 하며 자랐느냐에 따라 신체발달이 달라지고, 성격이 달라지고, 사고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유아교육을 위해서는 어떠한 환경이 최적일까? 나무와아이들을 보면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유치원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자연이다. 바로 옆에는 감나무가 빼곡한 넓은 과수원이 있고, 아이들이 주인인 텃밭만 해도 수백평에 이른다. 이곳에서 원생들은 직접 감을 따고 친구들과 나무를 타고 놀기도 하고, 텃밭에서 씨를 뿌리며 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는 기쁨도 얻는다.

또 바로 인근에는 김해가 자랑하는 광활한 자연생태공원인 금병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금병산과 연결된 이 공원은 산책길이나 축구장 등 여가시설이 훌륭하지만, 특히 유아숲체험원도 따로 조성돼 있다. 유아들이 뛰어 노는 자연놀이터로는 그야말로 천혜의 환경이다.

나무와아이들 원생들은 이 금병공원을 유치원 앞마당 놀이터처럼 이용한다. 축구장에서 선생님한테 축구를 배우고, 숲길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만끽하며 산길을 오른다.

유아들에게는 자연에서의 이 생활이 마치 대단한 탐험을 하는 것처럼 경이롭다. 알록달록한 나뭇잎, 신기한 곤충이라도 발견한다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탄성을 내지르며 관찰에 여념이 없다.

흙을 만지고 숲냄새를 맡으며 친구들과 뛰어 노는 일은 다른 무엇과도 비할 수 없이 신나고 즐겁다. 이러한 놀이를 매일처럼 할 수 있다니. 도시 유치원 부모들에게는 마냥 부러울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자연에서 뛰어노는 나무와아이들 원생들의 환경이 그냥 얻어진 행운은 아니다. 

나무와아이들은 다른 경제적 조건보다 유아들이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유치원 입지를 선택했다. 임경순 원장은 “자연은 가장 훌륭한 유아교육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감나무에서 감을 따는 아이들. 나무와아이들 원생들은 자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감나무에서 감을 따는 아이들. 나무와아이들 원생들은 자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 자연생태 유치원의 반전, 대도시 부럽지 않은 첨단교육과 문화·체육 인프라

나무와아이들이 자연과 생태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교실에서는 첨단 미디어 기기를 활용한 수업도 진행된다. 전자칠판을 사용하고, TV화면으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도 갖췄다. 이를 통해 원생들은 궁금한 지식이나 정보를 직접 찾아볼 수 있는 정보검색 능력도 키운다. 빔 프로젝터는 원생들의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초고가 근접형 프로젝터를 사용한다. 원생들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VR기기도 활용한다.

원생들은 또한 전문 강사로부터 수영, 축구, 골프 등 다양한 신체문화 활동을 연령별 단계에 맞춰 경험한다. 유치원 넓은 마당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고, 유치원 내 축구장은 물론, 제집처럼 드나드는 금병공원 축구장에서도 축구를 한다. 7살이 되면 유아용 클럽으로 골프도 배운다. 뭐든지 제대로다. 시간이 지나면 원생들은 자유형이나 배영으로 수영을 하고, 남아들보다 더 축구를 잘하는 여아들이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홀인원에 성공할 정도로 골프능력자도 탄생한다.

나무와아이들의 이렇게 다양한 모습은 유아들에게 부족함 없이 모든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 때문이다. 말하자면 ‘도농복합’의 장점만을 취한 환경이다. 유아들이 자연의 여유로움과 도시의 생활문화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환경이다. 

유치원 내 있는 축구장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
유치원 내 있는 축구장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

◇ ‘명문유치원’의 교육철학, 성취와 자존감

나무와아이들은 누구나 인정하는 ‘명문유치원’이다.

유치원 입학시스템인 처음학교로 시행 전에는 자녀를 이 유치원에 입학시키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다. 지금도 많은 학부모들이 먼 거리에서 자녀를 통학시키는 수고를 감수한다.

나무와아이들이 명문 소리를 듣는 이유는 무엇보다 교육 내용 때문이다. 교육 프로그램 전반에 유아의 ‘자존감’을 키우려는 철학이 녹아 있다. 비결은 ‘성취’를 통해서다.

나무와아이들 원생들은 스스로 도전하고, 추구하며, 결과는 만들어내는 과정을 겪으며 성취감을 느끼고, 나는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다는 자존감을 키워 나간다.

임경순 원장은 “유치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아들의 스스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라고 했다. 

임 원장은 자존감은 상대방의 인정과 평가에 영향을 받는 자존심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자존감이 높은 유아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생들이 성취감을 느끼며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사들은 원생들이 어떤 일을 스스로 해 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고 응원하며 적절한 지원을 해 준다. 임 원장은 “훌륭한 교사는 결국 모든 원생들을 잘 관찰하는 교사”라는 설명이다.

유치원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는 아이들. 나무와아이들 원생들은 생활체육 활동도 활발하다.
유치원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는 아이들. 나무와아이들 원생들은 생활체육 활동도 활발하다.

◇ 교사들이 인정하는 유아교육의 자부심, ‘과학 프로젝트’

나무와아이들의 교육 특징은 이 유치원이 자랑하는 ‘과학 프로젝트’ 수업에 잘 나타나 있다. 

모든 원생들은 과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탐구 대상이다. 우주와 지구에 대해, 바다와 화산, 나무와 숲, 물의 순환, 태양이나 그림자도 주제가 된다.   

교사들도 바쁘다. 유아들의 호기심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서는 원생들이 탐구하는 자연과학의 영역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유아들의 열의는 대단하다. 유아들은 실험하고 탐구하는 이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자신들의 무한한 호기심을 채워나가고 지식을 확장해 나간다. 

친구들과 화산폭발 모형을 만들고 실험을 성공시키며 대단한 성취감을 맛보고, 집에 가서는 부모들에게 자신이 알아낸 우주와 별에 대해 끝도 없이 이야기한다.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와 언어, 신체와 예술 활동 등을 두루 접하는 통합교육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이끈다. 

많은 노력이 수반되는 만큼, 과학 프로젝트는 교사들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임신으로 휴직하는 교사가 자신의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할 때까지 과학 프로젝트 수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원장에게 신신당부할 정도라니, 교육의 효과가 어떠할지도 짐작할 수 있다. <관련기사 아래- 임경순 원장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