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한유총 이사장 선거 직선제 전환 찬반투표 진행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홈페이지 캡처.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홈페이지 캡처.

지난 1995년 창립 이래 대의원을 통한 간접선거로 이사장을 선출해 온 사단법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내부에서 '이사장 선거 직선제 전환' 요구가 나오고 있다.

출산률 감소와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취원률 확대 정책에 의해 고사 위기에 놓인 사립유치원을 대변해 줄 진정한 일꾼을 뽑자는 취지에서다.

16일 현재 전국의 사립유치원 설립자·원장 1400여명이 참여하는 SNS 단체 대화방에서는 '이사장 직선제'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화방 참여자들은 오는 8월 열리는 한유총 대의원 회의에 이 같은 회원들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직선제 전환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약 400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대화방 내부에서는 '직선제 찬성' 의견과 함께 투표를 독려하자는 게시글들이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유총 이사장 선거는 지금까지 간접선거로 진행됐다. 시도별 회비납부 회원 수에 따라 배정된 대의원(총 400명)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전국 사립유치원 수(4200여곳)를 감안하면 회원의 약 10%만이 이사장 선거에 참여하는 것으로, 시도별 대의원 배분과 시도지회장 성향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우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 유치원 원장은 "저출산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정부는 현실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00여년 동안 대한민국 유아교육을 이끌어온 사립유치원은 지금 벼랑 끝에 서있다"며 "이런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사립유치원의 존립을 보장할 이사장을 직접 뽑아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유총 차기 이사장 선거는 오는 12월 치러진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차기 이사장 선거가 직선제로 치러질 가능성은 낮다.

선거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관 변경이 선행돼야 하나 현재의 한유총 조직구조 상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정관 변경은 한유총 재적 이사(40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일선 회원들로부터 시작된 직선제 전환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