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자료사진.
출생아 자료사진.

국내 출생아 수가 역대 5월 기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혼인 건수마저 사상 최저치를 나타내고 사망자 수는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빠른 인구절벽 현실화가 우려된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8년 5월 인구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만7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00명(7.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5월 하루 900명이 태어난 셈이다.

5월 출생아 수가 3만명을 밑돈 것은 1981년 월별 출생아 수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5월 출생아 수도 14만53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경우는 2016년 4월부터 26개월(2년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출생아 수 감소는 2015년 12월부터 30개월(2년6개월)째 계속되는 중이다.

반면 사망자 수는 2만3900명으로 1년 전보다 100명(0.4%) 증가했다. 이 역시 5월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로써 인구 자연증가는 4000명에 그쳤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급감 현상을 가리키는 '인구절벽'이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월에 신고된 혼인은 역대 최저 건수를 기록했다. 모두 2만500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900건(7.1%) 감소했다.

이혼은 9700건으로 400건(4.3%) 늘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평균 출산 연령에 해당하는 30~34세 인구, 특히 여성 인구 감소가 출생과 혼인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등 혼인 연령을 늦추는 사회적 현상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