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유치원서 배운 영어교육 이어지길"

서울시교육청 앞에서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교실 수강금지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는 방과후 영어교사들. 뉴스1.
서울시교육청 앞에서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교실 수강금지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는 방과후 영어교사들. 뉴스1.

 

정부가 선행학습 방지 등을 이유로 초등학교 1·2학년 영어교육 금지를 시행한 가운데 교육현장 곳곳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년간 유치원에서부터 배워 온 영어교육을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을 통해 계속하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은 울상인 반면, 영어과 학원계에서는 갑자기 늘어난 손님맞이로 신이 난 모습이다.

정부의 영어교육 금지가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주장에 무게를 더하는 대목이다.

5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선행학습금지의 일환으로 초등학교 1·2학년 영어 방과 후 수업을 올해 신학기부터 전면 금지했다.

유치원의 경우에는 학부모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쳐 1년간 보류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영어교육 금지 정책이 오히려 사교육 시장만 키울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유치원에서부터 시작한 자녀의 영어교육을 계속해 이어가고 싶은 생각에 어학원과 영어보습학원 주변을 맴돌고 있는 학부모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45)씨는 "여유가 있는 부모들은 자녀의 영어교육을 위해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40만원이 넘는 월 수강료를 내면서까지 영어학원을 보내겠다고 아우성인데, 저희 같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부모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반해 학원가에서는 신이난 모습이다.

정부의 영어교육금지 방침이 나오면서 신학기 수강생이 지난해 동월 대비,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분당의 한 어학원 원장은 "초등학교 1·2학년 영어방과 후가 금지되면서 신학기초부터 수강 문의 전화가 계속해 오고 있다"면서 "전년 대비해 저학년 수강생들이 많이 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찬성보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영어교육금지가 교육 수혜자인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