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23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해안에 등부표가 강한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파손된 채 떠밀려와 있다. /뉴스1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23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해안에 등부표가 강한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파손된 채 떠밀려와 있다. /뉴스1

제19호 태풍 '솔릭'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인 23일 전국 2000여 유·초·중·고등학교가 휴업 또는 단축수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날 태풍 솔릭 관련 전국 유·초·중·고의 학사운영 조정 현황 집계결과(22일 오후 9시 기준), 1493교가 휴업하고 599교가 단축수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휴업학교는 전남이 가장 많다. 관내 모든 유·초·중·고(1378개교)가 휴업했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이 전날 오후 8시45분 태풍에 따른 학생안전을 우려해 휴업령을 내렸다. 또 전북 62곳, 경남 27곳, 제주 9곳도 휴업했다.

일부지역은 단축수업을 한다. 충북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개학한 모든 유·초·중·고(599교)의 수업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현황은 전날 오후 9시 기준이어서 태풍 진행상황에 따라 휴업하거나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태풍 솔릭의 한반도 상륙 임박에 따라 교육당국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20분 교육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회의를 개최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교육부 내 재난대응본부다.

김 부총리는 회의를 통해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전국 학교의 등교시간 조정 및 휴업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에 따른 신속한 조치방안을 사전에 강구토록 주문할 예정이다. 또 태풍 상황 종료 때까지 시도교육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비상체제를 유지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앞서 교육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태풍 피해예방 활동을 철저히 할 것을 요청했다. 또 태풍 피해가 예상되는 학교는 등·하교시간과 휴업을 적극 검토하도록 주문한 바 있다. 

태풍 솔릭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90㎞ 해상에서 북북서진하고 있다. 23일 밤 12시쯤에는 충남 태안반도와 경기만 인근 사이로 내륙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4일 오전 6시에는 경기 가평, 오전 7시쯤에는 강원 화천 인근을 지난 뒤 북한 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뉴스1